행동주의펀드의 상징이 된 KCGI가 물적분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DB하이텍을 점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는 지난 29일자로 DB하이텍 주식 313만주(7.05%)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초 보유 보고를 진행했다.
캐로피홀딩스는 29일 이전까지 220만주를 보유, 보고 대상이 아니었으나 29일 93만주 가까이를 사들이면서 5%가 넘었고 신고 대상이 됐다.
캐로피홀딩스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전까지 정체를 숨기고 매집에 나섰다가 공개할 때가 되자 대거 사들이고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캐로피홀딩스는 지분 취득에 1965억원을 투입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캐로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KCGI가 출자한 KCGI한국지배구조개선제2호사모투자다. 행동주의 대표로 올라선 강성부 씨가 대표로 있는 그 KCGI다.
KCGI는 한진그룹을 필두로 오스템임플란트 등에서 지분을 매집한 뒤 회사를 압박해 일정 부분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수익 추구라는 펀드 본연의 목적도 달성했다.
DB그룹 산하 DB하이텍은 그간 팹리스 부문의 물적분할을 놓고 소액주주들의 격한 반발을 사왔다. 분할 후 신설 자회사가 상장되면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였다.
이런 대립 속에 회사 주가는 올들어 70% 가까이 뛰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주주들의 반발과 함께 실질적으로 지분 매집에 나섰던 KCGI 등이 있었던 셈이다.
DB하이텍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등에 업고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1차전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이끄는 DB그룹의 승리로 끝이 났다.
KCGI가 본격 모습을 드러낸 만큼 DB하이텍에 대해 어떤 사항들을 지적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펀드 수익까지 얻어낼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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