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떠나라니요. 용답되살림터가 없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시민의 자발적 리사이클링 활동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최근 20년간 나눔 기부 활동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보호종료청년 자립을 지원해온 아름다운가게(이사장 박진원)의 용답되살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의 임대 계약 해지 통보에 이전 장소를 찾아야지만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
23일 서울시와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용답되살림터는 2003년부터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5 부지를 임차해 운영돼 왔다. 이 곳은 일반인들이 아름다운가게에 보낸 기부물품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등 쓸만한 제품으로 되살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시가 지난 연말 재계약 의사를 통보, 아름다운가게는 현재 이전할 곳을 물색중이다. 하지만 임대 여건이 만만치 않아 고심에 빠졌다. 임대료가 저렴한 수도권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중이나 이 경우 물류비 부담 증가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용답되살림터는 20년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빈 터에 외벽을 쌓아 2층 공간을 만들었다. 당초 180평이었던 곳을 400평으로 확장했다. 하루 4000점 이상의 제품을 분류해 서울의 16개 아름다운가게에 공급중이다.
서울시의 계약해지 통보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임시장인 故박원순 변호사의 '흔적 지우기'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기업마저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전임 서울시장이던 박원순 변호사 등을 주축으로 2000년 8월 창립됐다. 아름다운가게는 현재 전국에 11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1호점 매장 '안국점'을 시작으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에 164개의 매장 오픈과 690개 이상의 나눔장터에서 총 2억 5천 700만 점 이상이 거래됐다. 물품 재순환으로 1만 5000 톤 규모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한 효과를 보였다.
아름다운가게 물품 기부자는 누적 260만명, 구매자는 360만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는 21만명에 이를 정도로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나눔과 순환 활동에 670만여 명이 참여했다. 나눔액은 618억원으로 각 지역 소외 계층 지원, 보호종료청년 자립, 소외아동 정서 및 방학 중 급식에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서울시민 10명중 7명이 아름다운재단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용답동되살림터를 대체할 만한 부지나 시설을 서울시내에서 찾을 수 없어 고민중”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시는 용답동되살림터를 내보낸 후 이곳에 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 건립을 검토중이다. 중소형 폐전자제품·폐휴대전화 등 재활용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해당부지가 도시계획서상 폐기물처리시설 용도로 계획됐고, 인근에 성동구 물재생센터와 교통안전공단 성동검사소가 인근에 있어 주민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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