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는 '일본 내 거래로'...해외자본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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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보였던 글로벌 사모펀드들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

도시바가 사모펀드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출처=AFP/게티이미지
도시바가 사모펀드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출처=AFP/게티이미지

도시바 인수에서 해외 자본들이 손을 뗄 태세를 보이면서 '일본 내의 일'이 되고 있다고 2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달 초 일본계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회사 가치는 약 2조엔(147억달러)으로 평가됐으며 인수를 위해 약 1조4000억엔의 은행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JIP 컨소시엄엔 금융 서비스 그룹 오릭스, 중부 전력(中部電力), 반도체 제조사 롬, 스즈키 자동차, 이와타니 산업 등 20개 투자자가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로부터 약 1조엔의 자금 조달 협의가 진행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블랙스톤, BPEA EQT, CVC 캐피탈 파트너스 등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이 거래의 가치평가, 복잡성, 정치적 성격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투자공사(Japan Investment Corp)가 이끄는 컨소시엄도 입찰에 응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가 참여를 논의했던 걸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제적인 회사들이 이 거래에서 손을 뗄 태세이기 때문에 도시바 인수는 점점 더 순수한 일본의 일처럼 보인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평가다.

하지만 JIP 컨소시엄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 중국의 반독점 조사를 촉발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 때문에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에선 통과됐지만 중국 심사는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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