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2021년 4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미국 거래은행 계좌에서 빼 자오창펑(趙長鵬ㆍCZ) 대표가 관리하는 회사로 송금했던 기록이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가 검토한 분기 기록에 따르면, 이 자금은 바이낸스의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 은행 (Silvergate Bank) 계좌에서 자오창펑의 메리트 피크(Merit Peak Ltd)로 송금됐다. 실버게이트 계좌는 바이낸스US 운영사인 BAM트레이딩서비스(BAM Trading Services)명의로 돼 있다. BAM트레이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 재무부에 등록돼 있다.
메리트 피크는 바이낸스US의 마켓 메이커(MM, 시장조성자) 역할을 한다. 바이낸스US에서 누군가 1만 EHT(이더리움)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팔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MM이 그 역할을 한다. MM은 거래소에 유동성을 가져오고 매 거래마다 자산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낸다.
로이터는 송금의 이유나, 이 돈이 바이낸스의 것이 맞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거래소 공개 사용 약관에 따르면, 고객이 맡긴 달러 예치금은 실버게이트, 그리고 네바다에 본사를 둔 관리 회사인 프라임 트러스트 LLC에 보관돼 있었다. 프라임 트러스트 역시 바이낸스로 6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이체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송금은 미국에서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바이낸스 글로벌이 바이낸스US의 재정을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즉, 자오 창펑 대표는 바이낸스US가 바이낸스 글로벌과 상관없이 완전히 독립된 기업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단 얘기다.
바이낸스 글로벌과 바이낸스US 관계와 관련해선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모두 법을 어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바이낸스US는 사실상 바이낸스 글로벌의 자회사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당시 로이터는 규제 관련 자료, 회사 메신저, 전 직원들과의 인터뷰 등에서 자오창펑이 바이낸스US의 경영을 실제 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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