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올 영업익 40% 빠질 것"..공개매수 '압박용'(?)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 이익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이례적으로 내놨다. 사모펀드에 의한 공개매수가 성공보다는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공개매수 참여를 망설이는 소액주주들에게 '이번에 참여하지 못하면 결국 니네가 손해다'라는 시그널을 사측이 제시한 꼴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4일 2023년 실적 전망치를 공정공시를 통해 제시했다. 매출 1조1300억원에 영업이익은 1400억원. 매출은 지난해보다 7.7% 늘지만 영업이익은 37.6% 줄어드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 1조원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영업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 매출은 1조490억원으로 거의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2246억원으로 전망치를 32.1% 가량 웃돌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글로벌 경기침체, 환율변동, 주요 영업지역인 중국 내 영업현황 변화(VBP 정책 개시) 등을 반영하여 산출한 수준"이라며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연초부터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인해 주요 해외법인들의 이익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어 "올해 1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며 "추후 올해 1분기 잠정실적공시를 통하여 자세히 공유하겠다"고 부연했다. 근거없는 전망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의 UCK컨소시엄은 덴티스트리라는 법인을 세워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일반주주들의 지분을 최소 239만주(약 15.4%), 최대 1118만주(약 71.8%) 확보를 목표로 지난달 25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지분 6.57%를 보유한 '강성부펀드'(KCGI)는 UCK컨소시엄의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성공에 이미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강성부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를 공개매수가보다 대폭 높게 잡고 있었으나 입장을 바꿨다. 

같은날 최규옥 회장 자녀인 정민씨와 인국씨가 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들은 향후 덴티스트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할 예정인데,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사채를 보유한 기관들에게 2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결국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컨소시엄의 최대 관심사다. 컨소시엄은 최대 목표치에 가깝게 물량을 확보할수록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밝힌 대로 상장폐지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KCGI는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하면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하락이나 상장폐지 위험을 일반주주들에게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선관주의 의무에 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만약 일반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소극적으로 참여해 펀드 공개매수가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상장이 유지된다면 주가 하락은 불보듯뻔하다.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은 곧바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측의 이번 실적 전망치 발표는 공개매수를 망설이는 소액주주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쐐기골'로 해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는 오는 24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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