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은 지구의 산소탱크다.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산소는 대기의 흐름을 타고 전 지구상으로 퍼져 나간다. 대지와 인류를 숨쉬게 한다.
그런 아마존 밀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 환경 관련 컨퍼런스나 회담이 있을 때마다 아마존 밀림의 보존은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그리고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파괴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주역으로 비난받았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보고서들은 외부의 자본가들이 아마존 밀림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추방하고 산림을 벌채해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들은 도시로 쫓겨나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굶주리는 원주민의 실상을 고발했다.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개발기업과 이들에게 투자하는 금융기관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가로막는 거대악으로 묘사됐다.
그런데 이번에 네이처(Nature)지에 전혀 다른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실렸다. 오클라호마대학 팀이 주도한 아마존 산림 훼손 보고서다. 홈페이지에 실린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 산림의 원주민 영토와 보호 지역이 비보호 지역보다 산림 벌채 비율이 더 높고 빠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00~2021년까지 아마존 원주민 보호 구역이 아마존의 52%까지 확장되고, 아마존 원주민 영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보호 지역에서 산림 손실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오클라호마 대학의 샹밍 샤오(Xiangming Xiao) 생물학 교수는 보고서 내용 중에 "브라질은 보호 지역을 크게 늘리는 좋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원주민 영토와 보호 지역의 숲을 진실로 보호하고 생태계를 강화하려면 더 많은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중 브라질 아마존의 비보호 지역에서 약 2700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18~2021년의 짧은 사이에 총 산림 손실의 상대적 비율은 보호 지역과 원주민 영토에서 더 높았으며, 이는 비보호 지역에 비해 거의 두 배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산림 파괴 증가가 경제 발전의 탓도 있지만 2019년 출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행정부가 주창한 환경 보존 정책의 완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친환경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펼쳤다.
샤오 교수는 "원주민의 땅과 보호 지역의 가치는 비보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취약성도 높다“면서 “이 지역의 숲은 대부분 원시림으로 더 많은 바이오매스, 더 많은 생물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지역이 훼손된다면 생물다양성, 탄소 보존 및 저장 측면에서 불균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체제에서 브라질 의회는 2020년 3월과 9월 사이에만 환경을 악화시키는 27개 규제완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기간 동안 환경 보존법 위반에 대한 벌금은 72% 감소했다. 보우소나루 정권 하에서 광물 탐사 및 채굴이 급증해 현재 약 1억 헥타르에 대한 신청이 계류 중이다. 그 중 보호 지역이나 원주민 영토, 또는 엄격한 보존 규정이 있는 지역에서의 신청이 거의 20%를 차지한다. 제안된 6개의 법안은 보호 지역에 대한 연방 권한을 줄이고, 원주민 토지의 경제 활동에 대한 제약을 완화한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불법 채굴과 원시림 손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쳐 원주민 커뮤니티를 강타함으로써 불법 벌목꾼과 광업기업들이 그들의 땅을 더 쉽게 침범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최근 대통령 선거가 더 엄격한 삼림 규제를 예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를 위한 분석에 사용된 위성 이미지는 정부 권력의 변화와 삼림 벌채 비율의 변동이 강하게 연관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삼림 벌채가 가장 적은 기간인 2004~2010년은 아마존 보존을 우선시한 룰라 대통령 행정부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룰라의 대통령 복귀와 함께, 환경 보호에 앞장서 온 원주민 지도자 소니아 구아자자라(Sônia Guajajara)가 원주민 정책 담당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산림 벌채 감소와 함께 강력한 환경 정책의 역사가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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