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암트랙(Amtrak)의 서프 라인(Surf Line)은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 560km를 활주하며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 및 샌루이스 오비스포 사이에서 연간 약 30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 철로를 달리면서 승객들은 서쪽에서 태평양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기고 반대쪽에서는 구불구불한 언덕과 해변 도시가 지나간다.
그러나 경치 좋은 해안가 열차 서프 라인이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악천후로 인해 점점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말 암트랙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암트랙 여객 서비스와 메트로링크 지역 철도를 중단했다고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이 보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블룸버그통신이 열대성 폭풍 케이(Kay)가 폭우와 높은 조수로 골든스테이트 해안을 강타한 후, 지질공학 센서는 샌 클레멘테 근처의 선로 아래 모래와 암석의 연약지반이 하루에 거의 0.5인치 정도 움직인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철도를 감독하는 오렌지 카운티 교통청장 대럴 존슨은 "이는 심각하다. 이 수치는 0.1인치 미만으로 줄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및 카운티 공무원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대형 금속 앵커를 인접한 경사면으로 밀어 넣는 작업을 통해 트랙이 해안 쪽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 비용은 총 12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여객 철도 서비스는 연말까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모테로링크는 지난해 9월에도 폭풍 해일로 인해 3주 동안 여객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샌 클레멘테의 철도 폐쇄는 기후 변화가 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을 심각하게 재편하고, 해변을 침식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는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사이의 유일한 철도 시설 등 인프라를 위협하고 있다. 서프 라인은 188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 남부철도가 이 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새로운 해안 루트는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사이의 유일한 철도다. 그러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났다. 1941년에는 절벽 붕괴로 화물 열차가 탈선하고 충돌해 3명이 사망했다.
동해안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트랙의 중요한 부분이 물에 잠김에 따라, 북미에서 가장 붐비는 여객 철도인 암트랙의 노스이스트 노선에서도 유사한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은 2050년까지 12인치까지 상승해 해안 범람이 증가하고 조수 및 폭풍 해일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연합의 크리스티나 달 수석 기후과학자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사회 기반 시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라며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가 투자하는 기반 시설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붕괴를 막기 위해 철도 노선을 다시 설계하고 안전한 위치로 옮기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일이다. 결국 이는 기후 변화에 의한 피해액으로 더해질 것이다.
서프 라인의 델마 구간은 트랙이 해안선을 따라 위태롭게 달리는 3개의 위험 지역 중 하나다. 나머지 2개는 샌 클레멘테와 산타 바바라 근처다.
수십 년에 걸친 개발에 따라 해변 근처에는 주택과 기타 기반 시설이 집중돼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44%가 해안을 따라 살고 있다. 몬테레이의 연구소에 따르면 결국 침식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리 및 유지 관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