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벌채가 지속적이고 환경 파괴적인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던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회의에서도 아마존을 비롯한 숲에서의 벌채를 금지하고 땅을 복원시키는 합의를 이루어내기도 했다.
위성 데이터는 수년간 나무 면적(Tree Cover)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 나무 면적은 단순한 나무의 그루 숫자가 아니다. 나무의 전체 수형을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잎이 가장 많이 퍼진 곳이 원형에 가깝게 나타나는데, 그 면적이 나무 면적이다. 미국의 전체 나무면적을 합쳐서 국토 면적과 비교하면 나무가 만들어내는 녹지 비율이 산정된다.
그래서 식재되거나 자연적으로 자라는 나무의 수와 나무의 면적은 다르다. 나무가 성숙하면 그루 수는 적어도 면적은 넓어진다. 어린 나무라면 숫자에 비해 면적이 턱없이 줄어든다. 얼마나 많은 새로운 숲이 조성됐냐고 물으면 다소 애매한 질문이 된다. 정확하게는 식재된 나무의 그루수와 베어진 그루수를 가감한 그루 숫자의 순증과 나무 면적 두 가지를 모두 비교하는 것이 맞다.
메릴랜드 대학과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공동으로 새로운 위성 데이터를 비교해 전 세계 각국의 나무 면적을 산정해 리포트로 발표했다. 그 결과 나무 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순증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는 ERI 홈페이지에 실렸다.
홈페이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의 위성 데이터를 검토 분석한 결과 2000년과 2020년 사이의 두 시점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1억 3090만 헥타르의 땅이 새롭게 나무로 덮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페루보다 넓은 면적이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20년 동안 전 세계가 나무로 덮인 면적을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1억 헥타르가 넘는 나무 면적을 잃었다. 문제는 새로이 얻어진 나무 면적은 연령대가 어린 탓에 오래되고 탄소를 대량으로 머금는 숲의 긍정적인 기능을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잃어버린 숲의 생태학적 순기능을 보상하지 못했다.
다만 이 새로운 데이터는 지구상의 어디서 나무 면적의 이득이 발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전 세계 각국의 산림 복원 노력을 모니터링하고 대외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번 조사 결과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3개 국가가 전 세계 신규 나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국가는 68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으로 세계 나무 면적 획득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그러나 세 국가 모두 2000년과 2020년의 두 시점 동안 얻은 것보다 더 많은 나무 면적을 잃어 전체적으로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36개국에서 지난 20년 동안 잃어버린 것보다 더 많은 나무 면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폴란드, 덴마크,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 유럽 대륙은 2000년보다 현재 더 많은 나무 면적을 확보하고 있으며, 순증가 면적은 600만 헥타르다. 아시아 또한 순증했다.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남아시아의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이 대표적이었다. 중국과 북한도 순증 추세를 보였다.
나무 면적의 순증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서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남미에서는 우루과이가 유일하게 순증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수단, 남수단, 모로코 및 알제리가 증가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사막화 퇴치를 위한 풀뿌리 재녹화 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많은 곳에서 나무 면적이 증가했지만 손실의 영향을 무효화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1차 산림지대에서 그랬다. 오래된 나무는 성년이 될 때까지 연령에 비례해 탄소를 많이 저장한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계를 위해 상호 연결된 오래된 숲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얻어진 데이터 세트는 큰 통계적 자산이라는 평가다. 특히 나무 면적의 손실뿐만 아니라 증가까지 같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교 분석의 가치가 있다. 손실과 증가가 결합되면 산림 변화 역학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고 나무의 총 면적에서 순 변화를 계산할 수 있다.
또한 나무의 높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는 바이오매스 및 탄소 저장과 관련된 변수다. 나무 높이와 함께 나무 면적의 순 변화를 추적하면 대기로부터 온실 가스의 배출 및 흡수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WRI는 2000년과 2020년 두 시점에 국한된 나무 면적 데이터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림 역학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기 위해, 연간 데이터로 촘촘하게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와 숲 복원 시행자들의 복원 약속을 추적하고 평가하는 데도 필요하다. 기후 변화 완화, 생태계 보호 및 산림 복원 목표를 향한 진전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글로벌 산림 변화 역학에 대한 훨씬 정확한 그림을 갖게 됐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