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가 진정으로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인간적이고 포괄적인 디지털 혁신이 주민들의 삶에 녹아들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UN이 새로운 플레이북을 통해 밝혔다.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개념과 트렌드에 대한 평론이 환경단체인 지구섬연구소(Earth Island Institute)가 공식 발간하는 저널에 소개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의 토론토 스마트시티 실패는 스마트시티 건설의 당위성과 방법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변곡점이었다. 온갖 기술을 적용했지만 주민들의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 목소리 때문에 무산됐던 것. 도시 개발자와 학자들에게 스마트시티의 현실에 대한 가혹한 교훈을 안겨 주었던 일대 사건이었다.
같은 시기에 바르셀로나는 스마트시티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보다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도시에 적용하는 기술을 민주화하는데 힘썼다. 오픈소스의 무료 소프트웨어를 퍼뜨려 대중이 자발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정책 홍보에도 주력했다. 이 정책은 시민들을 위한 디지털 기술과 보안을 장려함으로써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요컨대 바르셀로나는 주민들에게 유토피아를 약속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법적 구조에 적절한 윤리를 적용했다.
UN은 2050년까지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하고 거의 70억 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도시가 대중의 요구보다 신기술을 이상화할 때 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인도적 접근 방식이 필수라고 플레이북을 통해 지적했다. UN 해비타트(UN-Habitat)로 더 잘 알려진 UN의 인간 정착 프로그램(Human Settlements Program)가 의사 결정권자를 위한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 플레이북을 발표했다.
UN 해비타트 사무차장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는 “도시와 커뮤니티가 도시의 디지털 혁신이 주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 플레이북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레이북의 핵심은 스마트화의 과정에서의 포용과 번영이다.
스마트시티의 이면에 있는 아이디어는 컴퓨터의 출현 이후 뚜렷한 단계를 거쳤다. 1980년대 컴퓨팅은 연구자들이 도시를 유기체로 보고 복잡한 도시 시스템에 집중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개발자는 디지털 인프라를 우선시하면서 빅데이터 및 비용 절감에 대한 기술적 초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UN 해비타트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주민, 학계 및 당국이 스마트시티에서의 기술 적용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민간 부문의 이익에 따라 이끌린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플레이북은 "이제 ‘소비자 스마트시티’라고 부르는 네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우버(Uber), 리프트(Lyft), 음식배달 등 배송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 및 그럽허브(Grubhub)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도시가 이미 시민 참여, 공공 서비스 및 인프라에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북 개발자들은 이러한 기술이 차별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감시는 치안, 교육, 의료, 주택, 고용 또는 정책에서 편견에 시달리는 소수그룹에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스마트시티의 다음 물결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플레이북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데이터, 기술 및 서비스를 활용하고, 21세기에 필요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제공하는 스마트 도시“를 제안하고 있다. 플레이북 저술에 참여했던 UN 해비타트 폰투스 웨스터버그는 “우리는 모든 곳에 센서가 있는 하향식 전통적 스마트시티라는 유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그런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공공 참여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관행이 상식처럼 굳어졌다.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에 정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인간적인 스마트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시민이 프로세스의 중심이 되는 사회다. 도시가 커뮤니티 대표성, 투명성 및 참여를 극대화하고 커뮤니티 요구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이해 관계자와 협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참여시키는 것이 필수다.
인도적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전환 때 개인정보보호, 감시 및 사이버 보안을 반드시 고려한다고 플레이북은 지적한다. 정부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레이북은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 공개 데이터, 공개 AI 모델, 공개 표준 및 개인정보보호 및 기타 관련 법률 및 모범 사례를 준수하는 공개 콘텐츠"와 같은 "디지털 공공재"를 적극 권장한다.
나아가 디지털 공공재는 더 나은 금융 기술, 네트워크로 연결된 대중, 개선된 도시 디자인을 포함,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대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대중을 위한 도구에는 승차 공유, 클라우드 소싱 데이터도 더해진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선택이 더 나은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 플레이북의 지적이다. 시민은 당연히 정부가 개인 정보를 사용하는 방법과 수집되는 데이터를 제어한다. 플레이북은 특히 접근하기 어려운 그룹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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