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수도 헬싱키가 주변도시 에스포(Espoo) 및 반타(Vantaa)와 공조해 거리의 미세먼지 수준을 대폭 낮추고 헬싱키 공기를 더욱 맑게 한다는 계획 아래 또 다른 캠페인에 나섰다. 헬싱키 대도시권의 자동차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타이어를 사용하자고 권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소개했다.
헬싱키는 서울과 유사한 4계절을 보이는 도시지만 서울보다는 여름에 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더 춥다. 겨울이 거의 4달로 길고, 바다와 거리가 멀지 않은 관계로 눈도 많이 온다. 에스포는 서울의 인근 신도시인 일산과 같은 위성도시라고 보면 된다. 반면 반타는 핀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헬싱키 근교에 있다. 유럽의 5대 국제공항에 속하는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 소재지이기도 하다.
헬싱키의 자동차 소유주들은 겨울철 적설기에는 주로 스노타이어를 사용한다. 일반 마찰 타이어와 달리 스노타이어는 타이어에 핀이 박혀 있다. 그런데 헬싱키를 비롯한 인근 3개 도시의 시정부가 자동차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겨울 타이어 선택에서 환경 영향을 고려해 줄 것”을 당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마찰 타이어가 거리의 미세먼지와 소음을 줄여 준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마찰 타이어를 연간 사용하자는 캠페인은 핀란드 환경부, 헬싱키 지역 환경 서비스국, 에스포와 반타 시정부가 모두 함께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교통 부문에서의 탄소 배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차량 기술이 개선되고 공기를 깨끗하게 보존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배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소와 달리 거리에서의 미세먼지 수준은 더 높아졌으며 여전히 중대한 공기 질 문제로 남아 있다. 현재 WHO(세계보건기구)도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헬싱키 시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거리에서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바로 스파이크 타이어, 즉 핀을 박은 스노타이어라고 한다. 스노타이어가 일으키는 미세먼지는 도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시정부의 추정이다.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봄이지만, 다른 계절에도 도로의 표면이 건조할 때면 먼지가 다량 발생한다.
헬싱키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정책 담당자들은 거리의 먼지를 막기 위해 청소 외에도 미끄럼 방지 대책 등 다양한 방지책을 개발하고 시행했다. 이 조치들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그러나 헬싱키 정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헬싱키 시측은 좋은 공기 품질을 보장하고 해로운 길거리 먼지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노타이어 대신 마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기 품질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마찰 타이어는 스노타이어보다 길거리 소음이 적고 마모도 적다고 설명했.
시정부는 “겨울용 타이어로 마찰 타이어를 주로 사용하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나 노르웨이 오슬로의 통계를 살펴볼 때, 마찰 타이어의 사용이 스노타이어와 비교해 교통사고를 증가시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노타이어가 빙판길에서 더 좋은 제동력을 보여주지만, 헬싱키 지역은 핀란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를 낼 만큼 위험한 빙판은 드물다. 또 헬싱키에서는 제빙염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미끄럼 방지 처리로 노면의 결빙을 방지하기도 한다. 결국 시정부 측의 주장은 스노타이어가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시정부는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타이어 유형보다 운전자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전 예방적이고 능동적인 운전은 안전을 증가시키며, 특히 겨울철 적설기에 중요하다. 차량 안전장치까지 있다면 마찰 타이어가 겨울철 주행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 품질과 안전을 위한 최상의 타이어 옵션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 제고는 핀란드 정부가 승인한 국가 대기오염 통제프로그램에 기록됐다. 헬싱키 시는 마찰 타이어 캠페인을 통해 2030~2031년 겨울까지 마찰 타이어의 사용 비율을 30%에서 70%로 올린다는 목표다. 헬싱키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22년 가을 뢴로틴카투 거리에서 3년간 핀 박힌 타이어 사용 금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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