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구축 사례] 헬싱키 공기는 시민들에게 기쁨을 준다…30년간 배출가스 획기적 감소

글로벌 |입력
헬싱키의 대기 품질은 지난 30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사진=픽사베이
헬싱키의 대기 품질은 지난 30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사진=픽사베이

핀란드 수도 헬싱키가 기후 대응 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시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완성도를 측정할 때 환경적인 측면, 특히 시민들이 숨쉬는 공기의 품질 개선은 주요 평가 항목으로 포함된다. 그런 점에서 헬싱키는 첫 손가락에 꼽힐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헬싱키의 대기 질이 지난 30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헬싱키 시가 과거와 현재의 대기 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오염이 대폭 줄었음을 시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선언했다고 유럽 도시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헬싱키에서는 폐에 공기를 채워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이산화황(SO2)의 농도는 90% 이상 떨어졌다. 이산화황은 더 이상 헬싱키의 대기 질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도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미세입자의 농도 감소는 이산화황이나 이산화질소의 감소보다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황은 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일부분은 선박 운항에서 배출된다. 헬싱키의 경우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 에너지 생산과 산업에서의 배출이 감소하면서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핀란드가 저황 및 무황 연료로 전환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로 운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배출량이 감소했다. 오늘날 도로 교통은 헬싱키 및 인근 지역의 이산화황 배출량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아황산가스 농도는 항구에서 특히 2010년대에 획기적으로 떨어졌다. 핀란드는 2010년과 2015년 발트해에서의 해상 운송에 대한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질소 산화물(NOx)은 운송 수단, 특히 디젤 자동차와 트럭과 같은 중형 차량의 배출에서 발생한다. 분석 결과, 지난 30년 가까이 헬싱키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계량소에서 관측된 이산화질소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 가장 번화한 곳에서 차량 배기가스의 NOx 농도는 1980년대 후반에 측정이 시작되었을 때보다 대략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산화질소 농도의 감소는 자동차 리뉴얼 및 배출 감소 기술 향상과 함께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을 헬싱키 교통 앱(HSL)으로 효율화시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까지 연간 한계치를 초과했던 이산화질소의 현재 농도는 연간 한계치를 밑돌고 있다. 앞으로도 이 한계치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교통과 목재 연소로 인한 배출로 밝혀졌는데, 후자의 경우 기상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미립자 농도는 수년 동안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의 감소만큼 크지 않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대 중반 측정이 시작되었을 때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도로 청소를 강화하고 희석된 염화칼슘 용액으로 먼지를 결합시켜 농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배가했다. 샌드 스크린을 사용하는 한편 자동차 주행속도도 늦추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의 양을 줄였다.

2021년 봄에는 전년에 비해 미세먼지가 더 늘어났는데, 이는 2021년 초의 겨울이 워낙 춥고 눈이 많이 쏟아져 2월 말까지도 거리에 모래를 뿌려야 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보급이 늘고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이 확산됨에 따라 대기의 질은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