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포르투갈 신트라, 코로나19 방역용 폐 마스크를 거리 가구로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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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폐 마스크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이다. 우리나라도 폐 마스크는 쓰레기봉투에 분리해 버리도록 하고 있다. 일부 재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쓰레기로 처리된다.

포르투갈 신트라의 수도위생국(SMAS)이 민간 단체들과 연합해 일회용 마스크를 수거, 도시 가구로 재생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전하는 더메이어EU가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마스크 및 섬유의 재활용 및 가치제고 프로젝트’라고 불리며, 폐기 의류는 물론 마스크와 같은 일회용 폐기물을 재생함으로써 사회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대중에게 친환경 의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트라 SMAS는 섬유폐기물 저감 플랫폼 '투비그린(To Be Green)'과 손잡고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SMAS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폐 마스크는 수거는 물론, 상태가 양호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섬유에 대한 기부 매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사용이 늘어난 일회용 마스크는 수차례 착용한 후 버려져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300~4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신트라 프로젝트가 폐 마스크 재활용 솔루션을 찾기로 한 것은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수거된 일회용 폐 마스크는 재활용을 위한 시설이 설치된 건물에 보내지고 일련의 프로세스를 거쳐 새로운 플라스틱 성형 제품으로 탄생한다. 마스크를 구기고 찌그러뜨려 압축해 가공하면 어떤 유형의 사용에도 적합한 내성이 있고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폴리머가 만들어진다.

폴리머는 정원용 테이블과 벤치, 다양한 모양의 기둥, 꽃병, 그리고 표지판 같은 거리나 공공장소용 가구를 만드는데 쓰인다. 또 신트라 시정부의 물품 보급 및 홍보 대상물, 드로잉 몰드, 플라스틱 심볼 등 기타 재료도 제작할 수 있다.

신트라 시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마스크의 올바른 폐기 및 용도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매립지에서의 마스크 폐기 또는 마스크 소각을 방지하거나 줄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섬유의 소비에서 재사용으로 순환경제를 촉진하고, 오는 2025년부터 유럽 국가에서 의무화될 섬유의 선별 수집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폐 마스크의 재활용에 대한 세계적인 모범 사례는 미국의 테라사이클이 제시하고 있다. 테라사이클의 사례는 한경비즈니스가 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기획한 사례 연구로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테라사이클은 전형적인 순환경제 실천 기업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곳에 ‘제로 웨이스트 박스’를 설치하면 소비자들은 사용한 마스크를 이 박스에 버린다. 박스는 수거돼 세척과 분쇄 과정을 거쳐 미세 분말로 만들어져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으로 성형된다. 가구는 물론 포장재로 다시 만들어지고 일상 가정용품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건축자재로도 쓰인다.

신트라 프로젝트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포르투갈의 친환경 산업에 대한 남다른 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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