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산업계의 독성물질 배출로 누적적인 영향을 받은 도시다. 휴스턴 동부지역에는 산업시설, 화학공장, 정유공장 등이 밀집해 있다. 이 곳의 주민들은 오염이 삶의 깊은 뿌리가 되어 항상 건강 위험에 노출돼 왔다. 이들은 오랜 동안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약받고, 물을 여과해 사용했으며, 천식에 대비한 흡입기를 휴대하고 다녔다.
텍사스 환경 정의 옹호 서비스의 공동 설립자인 패러스(45)는 "휴스턴의 많은 오염이 이제 막 정상화되었다"고 말했다. T.e.j.a.s.로 알려진 이 단체는 수년간 주민들에게 자신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영향을 받은 이웃들을 대변해 왔다.
뉴욕대, 라이스대, 브라운대 연구진이 홍수 위험이 높은 도시지역은 수십 년간의 과거 산업 활동으로 오염된 토양으로부터 독성 물질이 유출될 추가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불평등 환경을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퍼블릭인티그리티가 이 보고서 내용을 요약해 소개했다. 소개글에 따르면 연구의 대표적인 조사 대상지는 휴스턴이다.
휴스턴의 환경 오염의 일부는 토양 속에 숨겨져 있다. 휴스턴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땅에 흡수돼 있는 독성 오염 물질을 설명하지 못하면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더 극단적으로 변함에 따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보고서는 특히 해안지역에 위치한 산업도시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홍수로 나타나고 있으며, 홍수가 인종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유독성 산업 오염물질을 퍼뜨리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대 아부다비 도시 네트워크 센터의 토마스 말로우 박사는 "연구팀은 광범위하고 부정적인 건강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독성 물질이 홍수로 인해 노출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원인 사회학자 제임스 엘리어트와 스콘 프릭켈은 지난 2018년 저서 ‘보이지 않는 사이트: 미국 도시의 숨겨진 위험 요소’에서 “이제는 뒤로 밀려난 산업 현장을 매핑하지 못하면, 지역사회는 오래 전에 폐쇄된 사업체들이 쏟아낸 유해 부산물로 인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또 다른 오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들은 뉴올리언스,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필라델피아 등 미국 4개 산업도시의 역사적인 산업 명부를 조사했다. 결과, 지난 반세기 동안 위험 산업이 운영되어 온 현장의 90% 이상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오염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당시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후속편 성격을 지닌다. 환경 관련 연구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4개의 도시 외에 휴스턴과 프로비던스 두 도시를 추가로 조사했다. 그들은 과거 제조 시설의 데이터와 미래의 홍수 위험 추정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측정했다.
보고서는 6개 도시에서 토양 오염이 존재하는 6000개 이상의 산업 현장이 향후 30년 동안 높은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홍수가 발생할 경우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과거 산업현장에 거주하고 있었다. 피해 가능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저소득 계층이며 저급한 수준의 주택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유색인종들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해당 지역의 토양 오염 정도를 구체적으로 측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의 토양 연구에 의해 드러난 사실이다. 뉴올리언스, 인디애나폴리스, 디트로이트와 같은 도시 중심부에서 광범위한 토양 오염이 발견됐으며, 오염 물질은 납과 같은 독성 금속이 가장 흔했다.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 납 제련소나 페인트나 배터리 제조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납 산업이 있었다. 미 정부회계감사원이 전국 주요 오염현장의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사이트의 60% 정도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산불로 오염물질이 유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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