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이 가장 빠른 나라로 손꼽힌다. 수도 런던은 세계 어느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스마트시티 관련 랭킹이든 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다. 이런 평가가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전기차(EV)로의 전환’이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선두에서 탄소 제로를 외치는 나라다. 그리고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이를 실천한다. 스마트시티로의 전환도 그 일환이다. 영국의 스마트시티는 청정하고 맑은 대기를 기본으로 한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모든 정책은 기후 대응에 맞춰진다. ‘스마트시티=기후변화 대응’ 등식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영국이 EV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V로의 전환은 단지 차량 판매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육중한 무게이면서 가격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 인프라로 범위를 확장하면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충전 네트워크다. 영국은 이미 유럽 내 최고의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에 있다.
그렇다면 충전 네트워크는 어떨까. 많은 충전 관련 회사들이 있지만 영국에는 규모 면에서나 기술 면에서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리버티 차지(Liberty Charge)다. 리버티 차지는 영국에서 지자체 교통관련 부서와 협력해 공공 충전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회사는 리버티 글로벌 벤처스(Liberty Global Ventures)와 주크 캐피탈(Zouk Capital)이 연합해 만든 회사다. 회사는 또 영국 정부의 충전 인프라 펀드(CIIF)의 지원도 받고 있다.
리버티 차지의 닐 아이작슨(Neil Isaacson) CEO는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어느 컨퍼런스에서든 영국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전략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통 시스템에서의 탄소 제로 정책을 G7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잘 실천하고 있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를 추켜세운다. 아울러 지자체 당국과 민간 산업에 대해서도 교통 시스템의 전기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창한다.
아이작슨은 리버티 차지가 지자체가 즉시 행동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만들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V로의 전환에 충전 포인트가 필요하며 이를 리버티 차지가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2030년까지 공공 EV 충전소를 30만 개까지 설치한다는 목표다. 그렇지 못하면 EV 보급은 지연될 것이고 영국은 2030년 EV로의 완전 전환과 기후 목표 달성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이작슨은 공공 충전과 함께 가정용 충전기 보급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용 충전 비용을 낮추고 보급을 늘림으로써 영국의 모든 가정이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도 권유했다. 정부가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공공 충전에 의존하는 영국의 1100만 가구에 불균형과 인프라 격차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자동차 산업은 전체 탄소 배출의 5.4%를 차지한다. 탄소 제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최근 영국 정부는 장애인과 저소득 런던 시민들이 배출등급이 높은 오염유발 차량을 폐기하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고, 이 초저배출권 지원에 따라 1만 대 이상의 차량이 교체됐다. 이 정책은 지금까지 연장돼 시행되고 있다.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제적 관점에서 리버티 차지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리버티 차지는 현재 충전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급속 충전포인트는 충전 속도 면에서 최소 99%의 신뢰성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V로의 전환과,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으로의 발전은 충전 인프라가 기본이 되며 그 중심에 리버티 차지가 있다고 회사 측은 자부하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