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철에서 하차해 보도로 올라서 걷다 보면 수 많은 스쿠터를 마주하게 된다. 거리의 여기저기에 방치된 스쿠터들은 심한 경우 주인 없이 버려진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스쿠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이제 도시민들의 필수 이동 수단이 되었다. 스쿠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그렇다고 이들로 인해 거리의 보행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이유는 없다. 자전거는 정해진 거치대 공간이 마련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쿠터는 다르다. 보도에 방치된 스쿠터가 보행자의 발길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스쿠터 운영이 도크리스(dockless)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도크리스는 정해진 도크(거치대로 생각하면 된다) 없이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스쿠터를 임대해 사용한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아무 곳에나 세워 놓으면 또 다른 이용자가 바통 터치하듯이 이를 이어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편리함도 있지만, 장시간 방치됨으로써 거리의 잡동사니 취급을 받는다. 고장나 폐기되어야 할 스쿠터를 거리의 아무 곳에나 쓰레기로 버린다. 도크리스 공유 스쿠터 제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가 공유 스쿠터를 자전거 도킹 스테이션 네트워크에 통합시키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시카고는 지난주 라임, 스핀, 슈퍼피데스트리언 등 3사에 3000대의 전기 스쿠터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허가했다.
시카고는 여기에 더해 기존 리프트가 운영하는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디비(Divvy)에 1000대의 전기 스쿠터를 자전거 거치대 운영에 통합시킨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스쿠터가 도크리스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도쿠리스 운영의 폐단을 시정하고자 자전거 거치대에 스쿠터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시카고의 스쿠터 도킹 프로그램은 ‘보도 쓰레기’처럼 방치되는 문제, 도로를 공유하는 승객과 사람들에 대한 위험, 차량에 대한 불균등한 접근 등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에 대한 비판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시 정부 관계자는 “보도의 잡동사니를 제거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단체들은 시카고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동시에 자전거와 스쿠터가 같이 주차할 수 있는 거치대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서울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확산시키고, 이를 대중교통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은 대부분 공감한다. 전기차로의 전환과 함께 마이크로모빌리티는 교통 부문에서의 탄소 제로 달성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 확산의 장벽은 운송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인프라다. 도크리스 스쿠터 역시 재검토의 대상이다. 정해진 공간에 주차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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