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차에서 내려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를 타게 하라”

멜린다 핸슨(Melinda Hanson)은 도시 교통수단을 탈탄소화하고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 등 2~3바퀴의 마이크로모빌리티로 변화시키는 ‘전환’을 주도하는 모빌리티 전략회사 일렉트릭 애비뉴(Electric Avenue)의 공동 설립자이다. 핸슨이 진행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 프로젝트 및 그녀가 바라는 도시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카나리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녀의 인터뷰를 요약해 소개한다.

핸슨이 창업한 일렉트릭 애비뉴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아니다. 자동차 탑승 관행을 전기 이륜차 및 삼륜차 옵션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짜는 회사다. 일렉트릭 애비뉴는 따라서 비영리 단체 및 지자체 정부, 공공기관들과 주로 협력하며 노하우를 개발한다.

핸슨은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를 만드는 버드(Bird)에서 지속가능성 책임자로 일했다. 버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당시 공공정책팀 전체가 해고됐다. 핸슨의 팀은 창업을 모색했다. 민간기업과 지방정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회사였다.

대중교통과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정책 측면에서 바라보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그 와중에 버드와 같은 민간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핸슨은 이들 기업의 혁신을 가능케 하면서 거리 공간과 도로 안전을 보호하는 정책 구조를 마련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핸슨은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 중심으로 개발돼 왔던 도시개발을 전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거리와 도로가 디자인된 방식, 자동차를 위한 공간의 크기, 그리고 교통 시스템에서 관리자에 이르는 모든 것에 반영됐다. 두 바퀴 수단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든지 연석 밖으로 밀려난다. 지금도 이륜차에 대해 고려하는 인프라는 여전히 페인트 칠 정도가 대세다. 최근 이륜차용 전용도로가 개설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핸슨은 기후 변화와 싸우고 보다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도시라면, 사람들이 자동차가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수용하도록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운행의 50% 이상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운전자 혼자만 이동한다. 그 여행의 절반은 5마일 이하다. 이러한 매우 짧은 운행은 도시 교통 관련 탄소 배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사람들은 마이크로모빌리티가 틈새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중교통의 중요한 구성축이다. 짧은 거리 이동성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전체 교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를 이용한 교통수단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핸슨은 강조했다.

핸슨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파리와 런던을 꼽았다. 두 도시 모두 좋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교통수단을 장려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 있다. 두 도시 모두 지난 10년 동안 자전거 인프라를 광범위하게 구축했고 거리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수를 엄청나게 늘렸다. 파리 시민 10명 중 1명이 자전거를 탄다고 핸슨은 강조했다. 자전거 기반시설과 연결되고 보호되는 차선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동차만큼 어렵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고, 효과도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뉴욕주와 같이 보조금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저소득층 뉴요커들에게 전기 자전거 구입에 50%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환급 가능한 세금 공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핸슨은 자랑한다. 수혜자는 물론 수혜자를 찾는 것을 돕는 지역 단체와 사업체, 그리고 자전거 제조사들과 자전거 판매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요즘의 열기를 보면 전기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모빌리티 확대에 대한 확신이 든다고 한다.

전기차 제조의 문제도 마이크로모빌리티에 유리하다고 핸슨은 강조했다. 대규모 전기차는 많은 부품가 재료가 필요하고 매우 무겁다. 전기차 허머의 배터리 무게는 세단 무게인 3000파운드라고 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이 승용차로 이동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모빌리티가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핸슨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