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더 강해지는’ 토네이도의 원인”…과학적 증거는?

글로벌 |입력

지난해 12월 초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최소 90명의 목숨을 앗아간 토네이도는 올해 말까지 기록된 가장 강력한 폭풍 중 하나였다.

10일 밤 아칸소에서 발생한 이 폭풍은 계절에 비해 너무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한 것이었으며, 11일 미주리, 일리노이, 테네시, 켄터키 지역을 휩쓸었다. 토네이도의 강도를 최종 분류하기 위해서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명, 생계, 지역사회를 파괴한 초대형 트위스터는 400km에 달하는 지역의 땅과 집을 집어삼켜 1km 상공으로까지 파편을 날려 보냈다.

기후 대응 비영리 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는 이번 토네이도와 관련, 올들어 현재까지 9차례의 심한 폭풍우가 총 15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고, 연방정부 재난 목록에 올라 있는 기후 관련 사건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토네이도 군집이 증가했다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과학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심각한 폭풍으로 인해 보험업계에서는 40년 동안 손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은 손실 폭도 늘고 있디는 지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로벌 재보험 회사인 뮌헨리는 뉴스레터에서 "온난한 기후로 인한 대기 열과 습기의 증가는 토네이도를 포함한 뇌우 및 관련 위험 일수를 매년 증가시킬 것 같다"고 썼다.

지구 온난화가 개별 토네이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홍수, 가뭄, 파멸적인 산불, 폭염 등으로 얼룩진 북반구의 여름 이후, 기후 및 기상학자들은 소셜 미디어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결같이 때 늦은 12월에 발생한 토네이도를 지구 온난화의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러 과학적 연구는 이제 지구 온난화와 토네이도 발생에는 연관성이 깊다는 더 많은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따뜻한 대기가 극한의 상부 공기와 바람의 패턴과 파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과학자 스테판 람스토프는 지난 2019년 5월 미 중부 대평원(그레이트플레인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이후, 북반구 바람의 지속적인 루프가 어떻게 토네이도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규모가 엄청 큰 토네이도조차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에서는 작은 지점일 뿐이다. 가뭄이나 홍수, 허리케인과 같이 규모 면에서 더 크고 대규모로 내리는 강우 사태는 해석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토네이도의 경우 여전히 여러 사실 규명이 있어야 하겠지만, 기후 변화가 토네이도 활동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타당한 근거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과학적인 증거와 규명은 진행 중이다.

IPCC 연구가 지적하는 대로, 점점 확실해지는 것은 “기후변화가 토네이도 형성에 도움이 되는 대기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적합한 조건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컨센서스다.

과학자들은 또한 라니냐 현상이 토네이도의 발생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저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말한다.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의 세기가 평소보다 강해지면 발생며 최근 더 심해졌다. 적도 일대에 기압이 바뀌면 대기의 바람이 격랑을 일으킨다.

나아가 온난화가 1도 진행될 때마다 심한 폭풍과 토네이도를 발생시키기 좋은 조건들의 증가가 5~20% 일어난다고 한다. 토네이도뿐만 아니라 우박 폭풍과 풍랑, 심한 뇌우 상태까지 적용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인다.

기후과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이제부터는 모든 데이터를 정확한 결과로 분석해 낼 수 있는 기후 시스템 모델로 종합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토네이도 (사진=게티이미지)
토네이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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