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이변 재해로 미국서만 지난 5년간 7500억 달러 손실 발생

글로벌 | 문지혜  기자 |입력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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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후 재난으로 미국에서만 작년에 1450억 달러, 지난 5년 동안 75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국은 직접적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이 발생한 사례가 드물지만, 앞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수치다.

미국의 경우 지난 겨울 텍사스를 마비시켰던 역사적인 혹한이 있었다. 또 걸프 해안에서 북동부까지 치명적인 허리케인이 다수 발생했다. 서부에서는 섭씨 40도를 크게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과 역사적인 가뭄이 찾아왔다. 그리고 제철이 아닌 시기에도 파괴적인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와 남부 도시를 휩쓸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1년 최소 10억 달러의 비용을 들인 기상 및 기후 재해가 무려 20여 건이나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50억 달러의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레이첼 라이커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은 과거의 기후 예측이 어떻게 현실화되는가를 지켜본 해였다"며 "기후 변화의 흔적은 미국을 강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 사건들 전체에 걸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2년 연속 20건 이상, 또는 건당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재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일부는 2020년의 신기록이었던 총 22건에서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재난이다. 2021년의 재난 피해는 전년에 비해 500억 달러나 더 많았고 극한의 날씨는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 NOAA는 지난해 20개 재난에서 최소 688명이 숨졌으며 이는 2020년 사망자 수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보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NOAA의 기후학자 아담 스미스는 "우려스러운 것은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높은 빈도, 높은 비용, 그리고 매우 다양한 극단적인 사건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은 건당 수십억 달러의 재난으로 거의 750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예상을 훨씬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후 변화가 "수십억 달러의 재앙을 초래하는 이러한 극단적인 상홍을 더욱 악화시키고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더 나은 건설(Build Back Better)' 패키지 안에는 5550억 달러의 기후 및 청정에너지 지원금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배출가스를 대폭 줄이고 궁극적으로 기후 재앙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금은 현재 미국이 재난에 지출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 협상 중이다.

NOAA의 연례 보고서는 가장 비용이 많이 발생한 재난만을 거론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모든 재난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의 약 80~85%를 차지한다.

NOAA는 보고서에서 허리케인 '아이다'가 2021년 발생한 최악의 기상 재난으로 총 750억 달러의 피해를 기록했으며, 1980년 이후 가장 강력했던 허리케인 5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텍사스에 몰아닥친 역사적인 한파는 총 240억 달러의 손해를 입힌 텍사스 주의 가장 큰 겨울 폭풍이었다. NOAA는 또 지난해 미국의 평균기온이 127년 전 기록 보관을 시작한 이래 4번째로 따뜻한 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는 전형적인 대기 패턴을 왜곡하고, 건조한 극한과 습한 극한 사이에서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가뭄이 몇 달 동안 지속된 후,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마지막 몇 달 동안 파괴적인 홍수를 일으킨 극심한 폭우로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는 "2021년 발생한 세 번째로 큰 재난은 100억 달러를 넘는 서부 산불이었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에서 지난해 말 일어났던 후반기 재난으로 인해 올해 1분기 피해액은 또 다시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았다.

기후 재난은 미국만의 일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매일 극심한 기상 현상이나 기후 재앙이 발생했다. 발생 빈도는 그 기간 동안 5배나 증가했다. 세계기상기구는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7배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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