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기후 변화에 대처해 거대한 도시 숲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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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높고 낮은 산이 환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내4산과 외4산이 자연스러운 서울의 도시 숲 역할을 한다. 여기에 도심 한복판에는 남산이 버티고 있어 산소 탱크 역할도 하고 있다. 천연적인 그린 환경을 갖고 있다.

과거의 서울은 오염의 대명사였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서울은 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개천과 한강의 수변까지 녹색으로 물들어 자연친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전 세계 도시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거의 대부분이 평지에 세워져 기후 변화의 피해를 그대로 받는다. 그래서 선진국의 도시들은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이 많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기후 변화와 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도시 주변에 녹색 벽(Green Wall)을 쌓고 있다. 도시를 둘러싼 75km를 도시 숲으로 꾸며 약 50만 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심는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마드리드 시의 마리아노 푸엔테스 환경도시개발위원은 "녹색 벽을 조성함으로써 마드리드가 원하는 것은 도시 전체의 대기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섬' 효과를 거두고, 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며, 도시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모든 숲 덩어리를 연결하기 위해 녹색 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도로와 건물 사이에 놓여 있는 버려진 부지들을 활용해 연간 17만 5000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되면 마드리드의 녹색 벽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토종 나무의 숲이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기도 흡수할 수 있다. 나무 그늘 아래 온도는 도시의 다른 지역보다 2도 낮다.

푸엔테스는 "마드리드의 도시 숲은 도심에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도시를 보다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어 도심에서 사방의 어디든 360도 접근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숲 프로젝트는 로컬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줄이고 보행자를 늘리며 모든 지역에 숲을 이용한 환경 친화적 지구와 도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계획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녹색 문화에 시민들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도시가 최상의 조건에서 가까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마드리드 주변 지역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남유럽이 사막화의 난제에 부닥침에 따라 마드리드의 도시 숲은 기후변화에 대한 완화와 환경 재생을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건축가이자 시의회 도시 고문인 다니엘 곤살레스는 "조성되는 도시 숲은 공원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공원 조성처럼 조경을 위한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다. 물을 아주 조금만 사용하고 토종 나무를 심을 것이다. 자연 숲으로 가꿀 것이며 결과적으로 숲을 육성하기 위한 다른 유지보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큰 그린 인프라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보존해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 가능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도시들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3분의 2를 소비한다. 또한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3을 배출한다.

교통량을 제한하고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와 대중교통을 촉진하고 나무를 더 심거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는 데 이르기까지 전 세계 도시들은 이미 변혁을 시작했다. 도시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도시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해결책을 찾는 것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마드리드의 도시 숲 조성은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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