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스마트 콜롬버스’는 진정 성공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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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콜롬버스는 지난 2016년 미국의 77개 중소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승해 연방으로부터 5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지난달 5년 동안의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는 성공이었을까, 아니면 실패로 끝난 것일까.

콜롬버스 시 관계자들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실패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종 보고서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규정했다(본지 6월 9일자 ‘오하이오 콜롬버스시, 5개년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그램 완료 선언’ 기사 참조).

그러나 와이어드와 ARS테크니카 등 일부 미디어는 콜롬버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끝났지만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 최종 보고서에서는 프로젝트 착수와 함께 코로나19가 강타해 예정대로 일이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2021년 3월까지 8차례에 걸쳐 시내 곳곳에 키오스크 6대를 설치해 여행을 계획하도록 지원했다. 모빌리티 전문 회사인 이지마일은 2020년 2월 평균 시속 4마일의 속도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셔틀을 출시했다. 그러나 15일 후 급브레이크를 밟아 승객이 병원에 실려가면서 서비스가 일시 중단했다. 트럭 프로젝트는 취소됐다. 불과 1100명의 사람들만이 여행안내 앱 ‘피봇’을 내려받아 탑승을 계획하고 예약하고, 자전거와 스쿠터를 공유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용 측면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다.

초고속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시티 약속과 콜롬버스의 현실 사이에 불일치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낙관론에 근거한 어려운 마케팅 용어였으며 모든 가정에서 센서의 개념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본지 2020년 7월 6일자 ‘오하이오 콜롬버스 스마트시티 선정 4년...시행착오와 성과들’ 제하의 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프로젝트의 지연 등을 지적했고 이로 인해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가 1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던 데이비스는 설치된 센서의 숫자나 서비스 이용자의 현황 등이 성패의 기준이 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콜롬버스 시는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시 기관이 이를 인계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2021년 6월 23일자 ‘스마트시티 콜롬버스의 혁신 도전은 계속된다’ 기사 참조).

시는 앞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종간 또는 소득 격차간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며,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지역의 번영을 이루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귾임없이 고민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RS테크니카에서 데이비스는 콜럼버스의 선택이 궁극적으로 관리하기 힘들고 때로는 산만하게 만드는 회사들의 제안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고 고백했다. 우버 및 리프트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우버 시험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차에서 손을 뗐다. 구글 자회사인 사이드워크 랩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콜롬비아 시도 예외는 아니다. 콜롬버스의 스마트시티 혁명이 처음부터 지나치게 큰 그림이었을 수는 있지만 많은 시도가 있었고 부분적으로 미래의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콜럼버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닥치자 자율주행 셔틀은 푸드 뱅크 배달과 의료품 배달 운영으로 전환됐다.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봄까지 한 달에 500상자의 식량을 지역 식품 저장고에 직접 배달함으로써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인지 장애를 가진 27명의 콜럼버스 지역 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앱을 테스트했고, 70%는 ‘만족한다’고 보고했다. 70명의 임산부들이 병원 예약을 받기 위해 앱 기반 우버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유연한 응용이 이루어진 좋은 사례로 남았다.

혁명적인 아이디어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점에서 스마트 콜롬버스 프로젝트는 ‘미완의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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