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여성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일수록 전반적으로 자전거 타는 수준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여성 자전거 이용자 점유율이 가장 낮은 나라 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워싱턴DC 산하 비영리 법인 ‘그레이터 그레이터 워싱턴’이 스트리트블로그에 게재된 자전거 관련 리포트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전 세계 11개국의 자전거 이용 설문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 미국은 자전거 전체 이용자 중 여성 라이더 비욜이 꼴찌에서 두 번째었다. 조사 대상 도시의 미국인들은 자전거 타기를 거주 인구의 1.1%만 하고, 특히 여성들은 0.6%만 이륜구동 모빌리티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자전거 여행 비중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의 경우 28.2%에 달했다.
연구팀은 "사이클링의 전반적인 수준과 여성 자전거 운전자 사이에는 강한 긍정적 비례관계의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사이클링 수준이 높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여성들은 남성들만큼 사이클 여행을 많이 했고, 때로는 훨씬 더 많이 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에 대한 자전거 타기 배려가 많은 지역일수록 사이클링 수준이 높았다.
보고서는 지역사회가 여성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교통 정책을 선택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기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자전거 옹호’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교통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동의어로 보고 이를 성 중립적인 용어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발견이다.
보고서는 여성들의 자전거 타기는 운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비롯한 많은 정책적인 방법들을 언급한다. 여성은 보호 인프라가 거의 갖춰지지 않은 위험한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주저한다. 반면 전통적인 직장 출퇴근과 무관하게 가정 심부름 등의 이유로 짧은 운행을 하고 더 자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들이 가사 노동에서 불균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이 어떻게 돌아다니는지에 관계없이 그들이 '트립 체인(통행 사슬)'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여성은 직장에 출근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학교에 픽업하고, 식료품점으로 달려간다. 노인 가족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 간병인은 일반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역 교통망을 필요로 한다.
예외는 있었다. 일본의 오사카, 나고야, 그리고 도쿄의 세 도시는 여성들에 의한 자전거 여행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앞서 이야기한 여성들의 일의 특성 때문이었다. 일본은 보행자들과 공유하는 보도 외에 보호되는 자전거 인프라가 거의 없고, 자전거 운행 10만 km당 치명적인 충돌의 비율이 거의 3배였다. 일본이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여성을 보호한다면, 여성 자전거 이용자의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도 여성 자전거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에 꼽혔다. 빅애플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40만 명 가까이 많다.
이 연구는 여성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이 건강한 자전거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