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그림 다시 그리는 워싱턴 D.C.…주차공간 축소, 고층 빌딩, 도로 카페

산업 |입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워싱턴 D.C. 의회와 시정부가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는 계획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몇 년 동안 워싱턴 D.C.가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기술하는 거대한 문서를 다시 작성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학교에서 공원, 극장, 자전거 도로까지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계획은 몇 년마다 갱신되는 방대한 문서다. 뮤리얼 E. 바우저 시장이 제안한 수정안과 시정부에 의해 재편집되고 있는 이 문서는 도시의 주택난을 완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미래에 대비하는 다양한 정책이 담겼다.

이 비전이 이뤄지면, DC에서는 자가용 운전이 줄고, 거리의 주차장이 대거 야외 식당 좌석으로 전환된다. 메트로 역은 공공 집결지가 되고, 오래된 단독주택은 고층 아파트 건물로 대체된다. 의회는 이달 중 두 차례의 회의를 열고 문서의 최종 승인 단계에 들어간다.

바우저는 워드3 구역의 코네티컷과 위스콘신 애비뉴를 포함한 주요 도로를 따라 더 높은 밀도의 아파트나 빌딩 건설을 허용하고 있다. 의회는 바우저의 제안 중 일부를 바꾸어 클리블랜드 파크의 밀도 증가를 완화하고, 북동부 아이비시티 인근과 브룩랜드 메트로 역 근처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안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우저의 제안서 초안을 작성한 앤드류 트루블러드 시 기획국장은 바우저의 계획은 시의 주택을 15% 늘려 주택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 시민단체들은 허용하는 밀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몇몇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동네에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탄원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워드1 지구의 경우 시의회는 마운트 플레즌트, 콜롬비아 하이츠, 파크 뷰, U 스트리트 지역을 포함한 많은 블록에서 바우저가 제안한 것보다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바우저는 교통 부분에서 최고의 우선 순위를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없앤다는데 두고 있다. 또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계획에 추가했다. 동시에 노숙인을 없애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우선순위의 상위에 놓았다.

바우저는 자동차를 줄이기 위해 스쿠터, 자전거, 승차공유 등을 DC에 폭넓게 허용하고 민간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녀는 개발업자들이 빌딩과 메트로 역을 연결하는 보행자 또는 자전거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나홀로 운전하는 1인승 차량의 운행을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를 줄이면 주차공간의 축소가 가능하다. 바우저는 새 건물에 대해 주차를 줄일 수 있는 옵션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중화된 도로변 식당 테이블처럼, 상업·문화 활동에 도로를 활용하는 등 공공공간을 '더 적극적이고 살기 좋은' 곳으로 전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

개정된 계획안은 포토맥 강과 아나코스티아 강을 이용하기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요구하고 있다. 도시 보행자들이 아나코스티아 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고속도로나 철도를 건너다니는 방법도 연구한다.

도시 중심부의 지표열을 줄이기 위해 녹화 사업도 진행한다. 나무를 식재하고 보도를 밝은 색으로 설치하며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도시 열섬을 줄인다.

의회는 이번주 1차 회의에서 개정안을 논의한 후 이달 말에 다시 회의를 소집, 개정안을 추가 논의하고 최종안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