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디지털 여정’이 된 삶을 위한 소망

산업 |입력

도대체 ‘삶, Life’란 무엇일까?

인류의 조상은 무려 600만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났고 4만 년 전에는 인류의 최종 진화 형태인 ‘호모 사피언스’가 등장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 동안 인류라는 존재는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나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존재하다가 생을 마쳤다. 따라서 인간의 ‘삶, Life’를 간단히 서술하자면 지구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여정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삶, Life’에 대한 정의는 그러나 시대와 관점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삶, Life’에 대한 정의도 존재한다. 공감 역시 시대와 관점에 따라 좌우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도대체 ‘삶, Life’란 무엇일까?”라는 일견 철학적인 명제를 느닷없이 꺼낸 것은 필자의 사적인 계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복잡다단한 인연을 가지고 있던 지인의 부음 소식 때문이다. 그것은 신문의 부음 기사나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SNS 단톡방을 통해서 전해졌다.

‘Life As A Digital Journey.’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칼럼을 준비하느라 자료 검색을 하다가 ‘포브스’지 사이트에서 발견한 문구이다.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디지털 여정으로서의 삶’이라고나 할까. 독자들도 짐작을 하겠지만 오늘날의 삶은 ‘디지털’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현실은 개인적인 삶의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치판에서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여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한 임혜숙 장관의 일성이 ‘디지털 전환’이었으니 말이다.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 임 장관은 취임식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 사회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 디지털로의 전환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장관은 “그간의 정책들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가시적인 성과들을 빠르게 축적하고, 정부와 민간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가적 명제가 된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이 생존과 이익추구를 하기 위해 하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국민의 삶의 터전인 도시뿐만 아니라 시민과 국민들의 ‘디지털 여정으로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임 장관의 지적처럼 오늘날 지구촌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앞선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선자독식 세계”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전세계 주요국가들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내친 김에 ‘디지털 여정’인 우리의 삶을 뒤바꾸어 놓을 국가의 디지털 전환과 도시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시티에 관해 정리를 해보자. 우리의 삶은 물론 우리 후대들의 삶은 더욱 더 ‘디지털 여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복잡하고 길더라도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시티: 미래를 형성하는 여덟 가지 힘

디지털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직장 생활과 개인 생활 모두에 지속적으로 파고들면서 세계 경제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3년까지 디지털전환 기업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디지털 장치의 확산과 밀레니얼 및 Z세대(zoomer) 중심으로 두드러지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주도할 것이다. 이들 디지털에 능통한 세대는 오늘날 세계인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기기의 수가 1,0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수의 12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시티로의 진화와 국가 디지털 전환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공유경제의 부상이 도시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줌머, 그리고 디지털에 대한 그들의 친화력은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 경제는 승차권 서비스, 민박, 크라우드 파이낸싱 등을 포함한 온라인 생태계나 플랫폼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경제 모델은 사람들이 제품을 소비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고용 모델과 산업 생태계도 재편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향후 10년 동안 번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전문서비스 네트워크인 PwC에 따르면 공유경제 일부 주요 부분 플레이어들의 매출 점유율은 2013년 5%에서 2025년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유경제의 부상은 국가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유경제는 데이터 규제,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 등을 제기하지만, 트래픽 정체, 수용능력 부족 및 실업과 같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국가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정부는 규제와 정책 입안을 통해 공유 경제가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국가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통신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2. 인더스트리 4.0에 따라 생산 및 공급망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국가 생산성 향상과 경제력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 정부는 오랫동안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인더스트리 4.0 주도 디지털 전환은 결과적으로 국가 개발 계획에서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은 이러한 계획들이 전개됨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혁신은 설계 및 생산에서 제공 및 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전체 제조업 가치 사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은 미래의 공장 모습을 변화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장 현장에 있는 작업자는 최신 디지털 도구를 갖추고, 공급망의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며, 증강현실 솔루션이 탑재된 제품은 단절없이 이어지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제조업 직원 1만명당 103대의 로봇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 공장 환경에서 산업용 로봇과 사람이 나란히 작업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로봇공학, 지능형 연결성, 산업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IoT),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이 이러한 전환의 초석이 될 것이다.

3. AI가 삶의 모든 측면을 파고들어 도시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 도시에는 AI로 구동되고 수십억 개의 스마트 기기와 제타바이트(zettabytes. 1조1000억 기가바이트) 규모로 생성된 데이터를 지원하는 '지능형 사회'가 등장할 것이다. 2025년까지 AI가 가능한 개인 스마트기기가 400억 대에 이를 것이며 이 중 90%가 지능형 개인 보조기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는 개인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단순하고 지겹도록 반복적인 작업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 및 작업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가치 창출 표준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AI와 머신러닝(ML) 같은 기술은 데이터를 행동으로, 행동을 가치로 바꾼다. 이를 통해 자율적인 운영, 탄력적인 의사 결정 및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오늘날 디지털 지원 조직의 핵심 영역이 되고 있다. AI는 스마트시티와 국가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윤리적 문제도 제기하고 오남용, 무단 감시,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4. 디지털 아이덴티티가 스마트시티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직원, 고객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원격 접속,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및 △데이터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새로운 운영 모델에 적응해야 하는 등 기업 인프라의 지형을 변화시켰다. 시민 및 직원 경험이 중단없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 미래 도시는 디지털 신뢰 관리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람과 사물 모두의 디지털 아이덴티티의 역할은 확장되며 도시 변화의 많은 측면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구성 요소 및 디지털 서비스를 식별하고 인증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빠르고 안전하게 도입하고 에코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 중심 접근 방식은 디지털 전환의 가장 효과적인 요소다. 규모에 맞는 디지털 ID 간의 상호 작용은 단순한 사용자 인증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강화, 위험 관리, 개인 정보 보호, 보안 정책 활성화 및 사고 탐지를 위한 필수 기반이다.

5. 미래도시는 자신의 ‘디지털 트윈’을 갖는다.

도시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 연결된 사물들의 네트워크인 센싱 시스템(sensory systems)의 급속한 발달과 데이터에 의해 주요 도시들은 인지 도시(cognitive city)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시 운영 팀은 도시의 복잡한 운영을 실시간으로 시각화 할 수 있는 데이터 모델인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모델은 물리적 자산, 프로세스 및 생태계의 실시간 디지털 블루 설계도로 구성된다. 디지털 트윈은 역동성과 실시간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각화와 구별된다.

디지털 트윈은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을 개선하고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며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보장함으로써 도시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DC는 2022년까지 40%의 도시가 디지털 트윈과 같은 디지털 공간 계획 도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는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회복 속도를 높이고 사람, 상품 및 서비스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6. 도시 예측 운영은 예측 가능하게 할 것이다.

도시는 점점 더 회복력(resilienc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복력은 자연 재해나 전염병과 같은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사건에 적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의 능력을 말한다. 도시들은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 예측 운영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실시간 정보센터는 경찰·소방서, 도로교통당국, 병원, 국가안보기관 등 각 부처에서 공유하는 데이터, 기술, 인적 전문지식의 종합 관리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를 여러 시 부서가 비상사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한다. 이 센터는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및 인텔리전스를 활용하여 질병 발생과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데 중요한 패턴을 발굴해내고 있다.

7. 시민, 주민, 방문객에게 개인화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21세기에 들어서 고객 경험은 경제 개발과 전략적 계획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도시의 기능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그들이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시민 경험에 의해 정의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 및 서비스)은 물리적 환경과 가상 환경을 통합하는 핵심 기술 지원 요소이다.

2020년은 증강 현실(AR) 및 가상 현실(VR) 기술의 짧은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한해였다. 주로 COVID-19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이들 기술의 사용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폐쇄(lockdown), 사회적 거리두기 측정, 그리고 사람과 상품의 이동에 대한 유사한 제한 조치는 우리가 협력하고, 배우고, 놀고, 고객 서비스를 하는 방법을 변화시켰다. 특히 XR의 경우 이러한 규제를 우회하고 엔터테인먼트, 관광, 여행, 의료, 교육, 도시 운영, 업무의 미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뛰어난 시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많은 도시가 다양한 XR 기술 활용 사례를 실험하고 있다.

8. 스마트시티의 기반은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인프라는 디지털 인력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개인 맞춤 경험을 제공하며 디지털 경제를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형 디지털 인프라에 있어서 실시간 기능, 확장성 및 보안의 세 가지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미래 도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디지털 인프라 요소가 함께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 카메라, 센서, 웨어러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연결된 사물(Connected things)들이 도시의 센싱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이다.

• 지능형 요소 네트워크에는 로컬 및 글로벌 데이터 규정을 준수하는 안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백본이 필요하다. 클라우드는 확장성, 탄력성 및 효율성이라는 이점 때문에 대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에서 선호하는 운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 통신 네트워크가 신경계가 되고, 향상된 비디오 기능, 초고속 속도, 실시간 데이터 통합, 짧은 지연 시간, 높은 장치 밀도를 지원하는 5G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IDC는 2024년까지 전체 스마트시티 이용 사례(use cases)의 3분의 1이 5G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도시의 75%가 실시간·지능형 지휘통제센터, 차량-사물(V2X) 연결, 스마트 경기장과 지역 등 핵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5G를 활용할 것이다.

• 도시의 기능은 감지 네트워크와 통신 신경 시스템 간의 원활한 데이터 흐름과 AI 및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을 통한 데이터 실행 가능한 통찰력으로의 변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전세계 각 도시들은 고품격과 지속 가능한 생활수준에 의해 정의되는 미래지향적인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들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인력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기업을 지원하면서 지속적인 개인화된 경험을 갈망하는 차세대 디지털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 부문 조직은 이러한 스마트시티의 진화 추세를 이해하고, 디지털화 시대에 앞서기 위해 시민 경험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정부는 고용 패턴, 공공 안전, 그리고 새롭고 진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신뢰의 장기적인 변화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 지침을 제정해야 한다. AI, 빅데이터 분석, IoT, 클라우드, 지능형 연결과 같은 기술은 이러한 스마트시티 진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라는 비전의 실현은 이러한 기술을 도시 운영에 통합하고 이를 지원하는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크게 좌우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 시민들의 삶이 행복하고 편안한 ‘디지털 여정’이 되게 하기 위해서 국가와 지자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디지털 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필자의 눈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Digital transformation spurs China's high-quality growth.” 4월 26일자 중국 국영매체 신화통신사가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디지털 전환이 중국의 고품질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14차 5개년계획(2021~2025)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강조하며 실물경제와의 깊은 통합을 촉진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고품질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지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디지털 농업을 통해서 말이다.

중국 도시의 디지털 전환은 상하이에서 두드러진다.

상하이는 병원 대기시간 단축, 보다 스마트한 주차, 인공지능이 탑재된 버스노선, 노년층을 위한 간소화된 디지털 서비스 등으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개선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5G,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인프라가 고도화됨에 따라 국민들의 우려에 부응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며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시는 의료, 여행, 교육, 교통, 쇼핑 분야 등 도시관리와 일상생활과 관련된 11개 핵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일부는 이미 병원과 메트로 역의 더 짧은 대기 행렬, 노인들을 위한 특정 "실버 디지털 서비스", 호텔의 로봇 "하우스키퍼" 그리고 산업 지역에서 아침을 제공하는 자동 기계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 시는 이 지역에 대한 국가 전략에 따라 교통, 관광, 문화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서비스를 양쯔강 삼각주 지역의 다른 지역과 점차 통합하고 있다. 상하이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화된 경치 명소 20곳과 디지털화된 호텔 600곳을 추가 건설하고 '편한 주차' 시연 장면을 만들고 '스마트 조식'과 '스마트 야채 농장' 시범사업을 최적화·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상하이경제정보기술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는 노년층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원클릭 서비스 등 실버디지털 서비스와 특수 스마트폰 디자인 업체들을 출시했다.

공식적이고 통합된 전자 거버넌스 플랫폼인 정부 온라인-오프라인 상하이(Government Online-Offline Shanghai)를 통해 이 도시는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100개의 단순화된 앱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교외의 5개 "신도시"에 더 많은 디지털 인프라가 배치되어 있다. 도시 차원의 디지털 네트워크는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5G 옥외 방송국 4만 개, 도시 보안 카메라 3만 개, 스마트 소매 기계 700개, 녹색 인터넷 데이터 센터 20만 개가 모두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칩과 AI 산업의 국내 발전에 힘입은 바 있는데, 이는 모두 전국적으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 4월 AI, 칩, 바이오의약품 등 총액 4900억위안(약 749억원)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216건이 본거지였다. 상하이 시의 최근 청사진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상하이는 반도체와 AI 부문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은 국가는 물론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도시의 디지털 전환인 스마트시티 건설의 경우 시민의 ‘디지털 여정인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전환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은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인가?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8개 단계적 전략을 채택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이다.

각 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격차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평을 정의(Evaluate gaps and define new horizons).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기 전에 리더는 가장 두드러진 디지털 격차를 파악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실행할 경우 단점과 기회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경쟁업체 및 업계 표준에 대해 벤치마킹하는 것은 필수다.

2. 측정 가능한 사례 창출(Build a measurable case). 기존 격차를 평가한 후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기회를 파악한 후 집중할 한두 가지 이니셔티브를 선택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경우 혼란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결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3. 비전을 지원(Sponsor the vision). 디지털 전환은 최고경영진에서 강하게 시작하지만 조직 전체로 확산되면서 추진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리더들은 디지털 전환 관련 사례를 조직 전체에 영감을 주는 비전으로 전환하고 이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

4. 변화관리 접근 방식 구체화(Frame a change management approach). 디지털 전환은 종종 조직의 여러 영역 또는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변화관리 프레임워크가 없는 경우, 혼란이 발생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되기 쉽다.

5. 애자일한 실험의 포용(Embrace agile experimentation).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를 신속하게 구현하기 위해 민첩한 변화를 위한 방법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이런 방법은 본질적으로 협력적이며 회사의 다양한 영역과 관점을 고려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 둘째, 실행 초기에 장애를 식별하고 전략의 빠른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6. 시범 사례 실험(Pilot use cases).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규모에 맞게 구현하기 전에 공통적인 성공 장벽, 기댈 조직적 강점 및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축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짧은 파일럿을 실행해야 한다.

7. 파급효과 및 일관성 모니터링(Monitor impact and alignment). 파일럿 프로젝트의 실행 기간과 이후 리더들은 새로운 기술이 비즈니스 사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외부 벤치마크 및 내부 예측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의 결과는 그것이 실현하기 위해 의도된 궁극적인 비전과 일관되고 일관되어야 한다.

8. 확대 로드맵 차트화(Chart a scaling road map).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위험을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충분한 통찰력을 얻는 경우,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의 확장에 나서야 한다. 목적과 규모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의미할 수 있다.

이 같은 단계적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과제는 다음 7가지로 집약된다.

▲ 전용 IT 기술 부족(Lack of Dedicated IT Skills)

모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뒤에는 고도의 기술을 갖춘 전담 IT 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팀을 만드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신기술을 추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인재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54%가 기술 부족으로 인해 혁신 목표를 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 아키텍처,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고급 데이터 분석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부족현상이 두드러졌다.

▲ 조직 변화 관리 부족(A Lack of Organizational Change Management)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 구조, 비효율적인 워크플로우 및 엄격한 리더십 스타일은 모두 디지털 전환 성공의 방해요소이다. 디지털 전환의 기술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변화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해야 한다.

▲ 진화하는 고객 요구(Evolving Customer Needs)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깨달았다. 그만큼 고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식견이 높고 까다로워졌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 경쟁업체가 비즈니스를 수주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의된 전략의 부재(Lack of a Defined Strategy)

디지털 전환은 유행어 그 이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종종 명확한 정의 없이 유행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그럴 경우 전환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면서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면서 그냥 전진하는 것과 같다.

▲ 예산 문제 및 제약 사항(Budget Concerns and Constraints)

뚜렷한 전략이 없을 때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예산을 책정하거나 고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 비효율적인 데이터 관리(Ineffective Data Management)

고객 데이터는 디지털 전환의 한 축이다. 이를 통해 구매자의 선호도, 행동 및 잠재적인 향후 결정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비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Inefficient Business Processes)

디지털 전환 전략 컨설팅 부문에서 세계최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BCG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의 70%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디지털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의 디지털 전환, 도시의 디지털 전환인 스마트시티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최초의 여성 장관의 취임 일성처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앞선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선자독식 세계”에서 뒤쳐질 경우 국민, 시민들의 ‘디지털 여정’인 삶은 결코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는 장관의 취임 일성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고 필자는 평가하고 지지한다.

SNS 단톡방을 통해 자신의 부음이 전해질 것이라고 상상을 했던 라떼 세대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삶의 여정이 그야말로 ‘디지털’로 마감되는 세상. 앞으로 10년 후, 혹은 20년 후 필자의 ‘디지털 여정’은 어떻게 마감될까? 국가의 디지털 전환, 도시 아니 산촌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끊임없이 버전 업 될 세상을 마감하면서 필자는 ‘소확행’ 디지털 여정이었다고 ‘슈퍼 메타버스’에서 작별인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Rest In Peace.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필자: 이연하. 전직 언론인.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