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의 기후 약속은 인텔리전트 빌딩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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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지구촌 인구는 늘고 도시화 속도는 빨라진다. 탄소 제로로의 대장정은 도시 정화를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스마트시티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맥킨지나 보스턴컨설팅 등 기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탄소 제로를 위한 각종 솔루션까지 스마트시티 영역에 포함시킬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3조 6000억 달러까지 확대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에서 헬싱키, 취리히에 이르는 전 세계의 스마트시티들은 파리협정에서 요구하는 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과 그린 교통 시스템, 보안, 커넥티비티(연결) 등 인프라로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가 구상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등 차세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한 것도 스마트시티 미래 핵심 동인이다. ABB 스마트빌딩 부문 올리버 일티스버거 사장은 스마트에너지에 기고한 글에서 “여러 요소 중에서도 스마트시티의 핵심 구성 요소인 빌딩에 초점을 맞추면 논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일티스버거는 기고 글에서 도시의 건물은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65%를 차지하며 우리가 스마트하게 바꾸는 건물들이 스마트시티의 진화와 탄소제로 목표 추진에 결정적이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도시가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하게 되기 위한 지름길이다. 건물 소유자 입장에서도 에너지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스마트 빌딩 기술은 이미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소비하도록 지원한다.

ABB는 8000개 이상의 통합된 건물 제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제어 회로가 내장된 실내 조명, 전기 커튼, 창문 등을 지능적으로 관리한다. 상하이에 건축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는 같은 규모의 빌딩에 비해 15%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2021년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의 융합 트렌드가 스마트 빌딩과 전력망 부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도시 내 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전환점을 맞는 해이다.

일티스버거에 따르면 건물들이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IoT를 통해 이전에는 연결되지 않았던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연결성은 인텔리전트 빌딩의 잠재력을 무한으로 발휘하게 한다. 무한한 소스로부터 얻어지는 정보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합하며 새로운 수준의 지능을 제공한다.

일티스버거는 ABB가 도시 및 유틸리티 기업들과 협력해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지원해 적절한 도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물론 소속 회사에 대한 홍보성 멘트이긴 하지만 스마트 빌딩 건축 분야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스페인 아라곤의 수도인 사라고사시는 시청사, 기술아트센터 등 4개의 주요 건물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20%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는 협업을 통해 운영 비용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었다.

도시에 만들어진 기존 빌딩의 활용은 스마트시티 이행에서 가장 중요하다. 모든 빌딩을 부수고 다시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존 빌딩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때 세 가지 핵심 요인을 보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일티스버거는 지적했다.

첫째는 자금 조달이다.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IoT 최신 센서는 저렴한 제품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에너지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줄임으로써 투자를 회수하는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 수치상으로 인텔리전트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시스템보다 20~40% 적고 운영 비용은 8~9% 절감된다.

유지보수 면에서도 AI를 적용한 예측 기능으로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다. 일부 기관의 추정에 따르면 스마트 기술이 지원하는 예측 유지보수가 기존의 비용을 30~90% 줄인다고 전망한다.

오래된 건물은 스마트 기술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 구식 빌딩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IP 입력 시스템부터 가벼운 스위치,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소형 경량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 현재는 어떠한 어려운 장소에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술과 상품이 나와 있다.

2021년은 스마트시티가 꽃을 피우는 해다. IoT와 AI의 발전으로 스마트 빌딩, 스마트 전력망, 전기차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상호 연결되고 새로운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형성한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기존의 빌딩이 더 스마트하게 재탄생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일티스버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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