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시 말라가(Málaga)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시티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하루 6차례, 시내 8㎞ 구간을 순환 운행하는 이 60인승 버스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돼 노선에 기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운행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다만 스페인 법에 따르면 운전자가 없으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에 상황과 필요에 따라 운전대를 잡고 조종할 수 있는 운전자가 탑승한다.
코펜하겐과 함부르크 등 소수의 유럽 도시에서는 8인승 무인 전기 셔틀이 동원되는 시범 운행은 있었지만 일반형 버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운송회사 아반자의 라파엘 더반 카르모나 지부장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버스가 노선 중의 어디에 있고 차량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항상 알고 있고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고 말했다.
카르모나는 신호가 빨간색으로 변하면 이를 알리는 센서가 장착된 신호등과 버스가 샹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토모스트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비롯되었으며, 차량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인 스페인 산업기술 개발센터(CDTI)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오토모스트는 말라가에서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고정된 경로를 따라 운행하는 자율주행 프로젝트다. 5개의 정류장이 설치돼 정기 및 주문형으로 시범 운행됐다. 파일럿은 2017년 11월 시작돼 2020년 종료됐다. 이번 상용 버스의 운행은 오토모스트의 후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반자는 이리자그룹 등 11개 파트너들과 이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으며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교, 인시아 대학교, CEIT-IK4, 비고 대학교와도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기 버스는 싱가포르가 원조다. 지난 2019년 3월 난양공대와 NTU싱가포르, 볼보버스가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자율전기버스 시승 행사를 가졌고 지난달 싱가포르 첫 상용 무인버스 운행이 발표됐다.
이 서비스는 3개월에 걸쳐 싱가포르 사이언스파크2와 주롱섬의 2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서비스 실행 가능성은 물론 승객 안전과 서비스 신뢰도 등을 평가하는 자료가 수집된다. 싱가포르는 지난 5년 동안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 시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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