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후변화는 도시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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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사진=셔터스톡
히말라야 (사진=셔터스톡)

기후변화가 우리 세계를 재편하기 시작했고, 인간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도시의 기반시설 또한 환경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했다.

가디언은 이달 초, 인도 히말라야에서 빙하가 무너져 계곡에 거대한 눈사태가 발생하면서 두 개의 댐이 붕괴돼 26명이 사망하고 200명 가까이 실종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 소식은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거의 모두 대서특필했다.

다만 이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는 여러 가지로 나뉜다. 그 중 가장 정답에 가까운 해석은 ‘기후변화가 부른 비극’이라는 것이다.

빙하가 겨울에 무너져 내리는 사건은 이례적이다. 유엔에 따르면 히말라야 빙하는 2000년 이후 과거의 2배 이상의 속도로 녹고 있다. 이 기간 동안 50cm에 달하는 두께의 빙하를 잃었다.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지구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유력한 방법은 그린 이니셔티브를 통한 스마트시티의 건설이다. 이는 누누이 강조돼 왔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총 집합체다. 이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며 탄소 제로를 실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도시를 청정하게 만든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기후변화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스마트시티의 설계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가능한 일이다. 물론 재앙에 가까운 자연재해 앞에서 도시의 스마트화를 논하는 것이 얼마나 작은 일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극복의 시작은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은 도시가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도시는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비즈니스 메카일 수도 있고 거대한 공장을 끼고 있는 산업도시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탄소를 가장 많이 발산하고 있는 주범이다.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중심지다.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의 피해 또한 도시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입는다. 그래서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는 재난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월드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캔버라는 스마트 가로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탁구공만한 우박과 돌풍으로 5억 호주달러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은 피해를 입지 않았고, 운영은 끊기지 않았다고 한다. 스마트 가로등이 안전을 최대한 고려한 스마트시티의 설계 과정에서 만들어진 솔루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일이다.

e-플래닝 리서치 저널에 따르면 ICT는 도시가 문화적인 정체성을 그대로 온존하면서 시민들의 요구와 이슈를 기술로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등의 앞선 기술들은 다양한 문제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의 시뮬레이션과 대응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공간 계획과 비상 대응 종합 준비를 통해 그 도시가 가진 위험성을 낮춘다. 피해를 줄이고 재난의 발생 빈도를 떨어뜨린다. 스마트시티에서의 기술의 통합은 기후변화로부터 인간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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