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 ‘스마트 리더’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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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위기적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중요한 이유는 리더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여섯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에서부터 수백 명, 수천 명 아니 한 국가의 국민들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비전, 핵심가치, 전략 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팀 혹은 한 국가의 나아갈 방향과 성과가 달라진다. 그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대상이 아주 커다란 문제이던 사소한 일이던 마찬가지이다. 물론 리더라고 완벽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세계 유수의 대학치고 ‘최고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된 리더에게 ‘공부’는 중요하다.

‘스마트시티’라는 대상에 대한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다. 대도시나 소규모 지자체를 ‘스마트시티’로 바꾸거나 건설하는 일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의 리더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리더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왔던 필자의 눈을 끈 리더가 나타났다. 바로 박영선 전 중소기업부 장관이다. 그이가 공약으로 밝힌 '도시 공간의 대전환'을 위한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시티 투데이에서는 이미 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과 관련 ‘15분 도시’ 구상에 대해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파리 안 이달고 시장의 ‘생태’를 중심으로 평등·연대성·근거리서비스(15분 도시)에 기반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인 ‘모두의 파리(Paris en commun)’, ‘15분 도시(La ville du quart d'heure) 파리’ 구상이다. 이 공약으로 2020년 파리 시장에 재선됐다. 파리 소르본의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개발한 “15분 도시(la ville du quart d' heure)”의 개념은 파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 역시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일단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서울이라는 공룡도시의 리더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과 세계적인 추세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와 함께 그이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도 언급했다. 심지어 구독경제까지도 말이다. 스마트시티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고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용어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스마티시티를 건설하는 데는 최첨단 스마트 테크놀로지들이 필요하며, 거의 매일 새로운 스마트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시티 건설 및 프로젝트 추진을 하는 데 있어서 리더들이 스마트시티의 기본 컨셉과 관련된 테크놀로지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스테들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해왔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스마트시티 역시 하루아침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고,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곳곳에서 스마트시티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바로 ‘행살편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리더의 비전이나 구상만으로 스마트시티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M2M 및 산업 4.0에 초점을 맞춘 선도적인 IoT 시장 조사/산업 분석 기업인 IoT 애널리틱스(IoT Analytics)는 스마트시티 건설이 이제 유아단계(at an infant level)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을 정도이다.

“프라하, 맨체스터, 멜버른과 같은 도시들은 쓰레기 수거 센터가 가득 차서 수거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를 알려주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사용한다. 실제 조명 수요에 따라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 하는 연결 가로등이 마이애미, 에든버러, 자카르타에서 현실화됐다. 로스앤젤레스, 함부르크, 베이징 시민들은 거리에 주차된 동안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2021년의 글로벌 스마트 시티 개발은 여전히 유아 수준이며, 수십억 도시 인구가 이러한 솔루션 중 많은 부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는 스마트 시티 개발의 현저한 다른 단계에 있다.”

IoT 애널리틱스는 지난달에 발표한 리포트에서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그나마 서울은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뉴욕, 샌프란시스코, 두바이, 코펜하겐, 도쿄, 애들레이드 등과 함께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5분 도시’든 ‘21분 컴팩트 도시’든 명칭과는 상관없이 스마트시티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리더들이 실행에 옮길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일까? IoT 애널리틱스는 다음 7가지를 요소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 = IoT Analytics 보고서 캡쳐
사진 = IoT Analytics 보고서 캡쳐

첫째, 애플리케이션별이 아닌 홀리스틱한 스마트시티(Holistic smart city) 개발이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도시를 완전히 보기 위해 동일한 시스템 하에서 (신규 및 레거시) 도시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통합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홀리스틱한 "미래의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는 여러 스마트 시티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공통 IT 인프라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솔루션이 사일로에서 작동하는 경향이 있는 특정 애플리케이션 영역(예: 모빌리티, 에너지, 거버넌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일로에서는 구현된 IT 인프라의 추가적인 사용 사례에 대한 재사용 가능성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홀리스틱한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스마트시티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보기 위해 중앙 집중식 관리 소프트웨어(즉, 스마트 시티 플랫폼 또는 운영 센터)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2010년,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도시의 복원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영 센터를 개발했다. 이 센터는 도시의 일상적인 운영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리오의 일과와 관련된 여러 공공 기관을 통합하며, 위기와 비상사태를 관리하고 있다.

둘째, 시민 우선주의 의식(Citizens-come-first mindset)이다.

미래의 성공한 스마트시티는 시민이 미래 도시의 공동창조자가 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지원하는 인프라를 개발함으로써 시민 중심의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 학생, 연구원, 기업이 스마트시티 아이디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실제 조건에서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는 IoT '리빙랩'을 도시 전역에 설치했다. 이러한 도시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IoT 기능을 갖추고 있거나(예: 암스테르담 IoT Lab) 규제 제한 없이 소규모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배포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구분된 도시 내의 특정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예: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

코펜하겐에서 개발자들은 그들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테스트 요청을 도시의 스트리트 랩에 제출할 수 있다. 일단 수락되면,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은 솔루션을 설치하고 기존 인프라에 연결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은 솔루션 및 업계 전문가를 사용하여 개발자에게 필요한 허가와 시민 피드백에 대한 액세스도 제공하고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는 또한 시민들이 지역 정책 제안서(예: 바르셀로나의 데시딤 플랫폼)를 제출하고 투표할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도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전통적인 설문조사를 수행하지 않고도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리우 운영 센터(Rio Operations Center)는 설립된 이래로 시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 센터는 교통과 같은 어려운 지역의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교통사고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현장팀을 사건 장소로 신속하게 파견할 수 있어 비상대응시간이 30% 단축됐다. 뎅기열의 확산을 막는 데는 리우 작전센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시는 지리적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감염률이 가장 높은 특정 지역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정보는 예방 조치를 실행하는 데 사용됐다.

셋째, 정부 시책과의 연계이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이나 계획에서 그들의 이니셔티브를 더 큰 도시나 정부 이니셔티브와 연계시키는 경향이 있다. 독립 실행형 스마트시티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정부의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는 일반적으로 개발과 구현을 용이하게 하는 정책과 법률을 갖추고 있다.

2014년에는 디지털 경제, 사회 및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스마트 네이션 프로그램에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가 포함되었다. 전국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혁신과 연구를 활용하는 몇 가지 방안을 채택했다.

이러한 대책에는 무엇보다도 국립연구재단, 시험대 및 시험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공동 자금 지원, 규제 개혁(예: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 등의 기관을 통한 연구개발 투자가 포함된다.

넷째, 장기적 비전이어야 한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장기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특정 스마트시티 솔루션 구현은 특정 목표(예: 도시 이동성 개선)를 해결하는 데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스마트시티 비전을 실현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코펜하겐의 스마트시티 전략은 5가지 중점 분야(건강, 이동성, 에너지, 스마트시티민, 스마트러닝)로 2025년까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코펜하겐을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자본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많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다섯째,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야 한다.

스마트시티 프로그램 내에서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는 환경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특정 스마트시티 솔루션의 개발을 먼저 실행한다.

IoT 애널리틱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든 스마트시티 활용 사례는 도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V 충전 관리, 공유 이동성, 대기 품질/오염 모니터링, 연결된 가로등, 교통 모니터링 및 관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암스테르담과 같은 도시들은 미래의 스마트 시티를 위해 e-버스 기단의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관리하는 데 투자했다.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공유 이동성 계획을 개발하는 데 투자했다.

여섯째,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공공 또는 민간 자금에 의존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의 원천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허용 가능한 ROI를 입증하는 어려움과 함께 정부 예산의 제약을 감안할 때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다.

자금 관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개발 및 구현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협업(즉, PPP)을 장려하고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 민간 또는 공공 자금에만 비해, PPP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리스크, 비용 및 편익을 보다 균형 있게 공유함으로써 예산 압박을 줄일 수 있다. PPP는 또한 도시 예산이나 정치적 리더십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의 의존도를 최소화하여, 보다 광범위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계획과 구현을 지원할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 항저우시는 지방정부와 알리바바 등 13개 기업 간의 광범위한 협력으로 이 지역의 스마트시티 개발에 나섰다.

일곱번쩨, 도시 전체의 개방형 데이터베이스 및 플랫폼이 필요하다

다양한 도시 관련 데이터 세트와 플랫폼을 대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도시 전체의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미래의 스마트시티의 또 다른 최우선 과제이다.

도시 데이터 세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민 참여를 통한 도시 서비스와 정부 운영 개선, 새로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 등 도시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오픈 데이터 이니셔티브는 시민과 기업이 주요 데이터를 활용하여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을 자극하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개발의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시는 제3자 개발자와 연구자가 다양한 도시 데이터 세트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오픈 데이터 플라자를 만들었다. 이와 비슷하게, 코펜하겐은 도시에 대한 주요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인 오픈 데이터 DK를 만들었다.

위에서 살펴본 우선순위가 높은 요소들뿐만 아니라 세부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리더가 필요하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홀리스틱한 어푸로치가 필수적인다. 그것을 이루어 내게 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건설은 물론 리더만이 다 할 수는 없다. 시민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리더로서 참여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미디어의 역할, 그 미디어의 리더의 역할은 정책적 리더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필자: 이연하. 전직 언론인.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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