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까지 라스베이거스의 연말연시는 정보기술과 가전 분야 세계 최대의 전시회가 열리며 수십만 명의 관광인파가 몰렸다. 당시에는 정보기술 부문에서 연말에 컴덱스가, 가전 부문에서 연초에 CES가 개최됐다. 2003년 컴덱스가 마지막으로 열린 후 정보기술 전시는 CES로 통합됐다.
이제 CES는 가전 중심의 전시회가 아니다. 실질적으로 정보기술 종합 전시회로 변신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끌어 오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올 초 열릴 CES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1이 ‘All Digital’이라는 주제로 1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에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전시회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 하루 정도 짧아졌을 뿐 온라인에서 엿보이는 전시회 규모는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행사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주제에서 보이듯이 올해는 디지털 이슈가 모든 행사를 관통한다. 소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도도한 물결이다. 올해 처음 등장한 ‘스마트시티’ 주제가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해 준다. 스마트시티에는 디지털 기술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궁극의 목표로 달려가는 모습이 이번 CES에 담겼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스마트 헬스, 스마트 에너지와 건축, 스마트 거버넌스 등이 모두 통합되는 개념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인프라와 요소기술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기와 수소기술, 자율주행 등 다양하다. 이 모두가 이번 CES 2021의 테마다.
키노트 스피치에 이름을 올린 버라이즌, 제너럴 모터스, AMD, 베스트바이,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등이 모두 디지털로의 전환 및 고도화에 따른 시대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는 자사의 경영전략과 솔루션을 소개한다. CES를 주최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기술 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한다.
이번 행사의 핫스팟은 모빌리티와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없이 많은 자동차 업계가 출동했다. 벤츠, BMW, 아우디,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계가 대거 참가했다. 대부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들고 나왔다. 인텔 모빌아이 등 전문 기술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로 자웅을 겨룬다. 파나소닉 등은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으로 리더 자리에 도전한다. 파나소닉은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와 에너지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오랫동안 CES의 주역으로 활동해 온 한국의 전자 및 통신 대기업들은 정보가전과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반영해 상용화한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AI가 그리는 신세계를 조망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가상으로 그린다. LG전자 역시 가상 여성을 콘퍼런스 연단에 등장시켜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와 도전을 계기로 기술 부문에서의 에코시스템이 어떻게 혁신될 것인가를 논한다.
스마트시티는 모빌리티 혁신을 가속화하는 공간이다. 이번 CES 2021 스마트시티 부문에서는 모빌리티 솔루션 및 전략 발표가 주류를 이룬다. 2030년까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전망하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정과 빌딩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다양한 솔루션도 발표된다.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을 통한 신뢰의 회복, 지속가능한 스마트홈 등을 내세우며 모바일과 가정, 빌딩과 도시의 전자기기를 통합해 운영하는 다양한 상용 제품들이 선보인다.
행사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스케줄은 키노트 스피치와 주제별 컨퍼런스를 비롯해 기업들이 주최하는 미디어데이, 참가 기업들이 마련한 다양한 온라인 부스 및 프리젠테이션으로 빼곡하다. 국경 없는 행사로 전환해 참가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디지털 트윈과 사이버 비즈니스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모델을 CES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