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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과징금 '뚝'…은행권 환입 '쑥' 함박웃음

과징금 1조4000억→3619억원 대폭 감경 은행권 추가 환입액 3000억원 안팎 전망 KB국민은행 환입액 1900억원 육박 추산

금융 |이태윤 기자 | 입력 2026. 11. 05. 15:32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들면서 은행권이 적립한 충당부채 가운데 약 3000억원이 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징금 감경으로 기존에 비용으로 반영했던 충당부채 일부를 되돌릴 수 있게 되면서 올해 4분기 은행권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홍콩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우리·수협은행 등 7개 은행에 약 3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당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에 보고된 약 1조4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앞서 금융위가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면서 과징금이 약 6000억원으로 재산정됐고, 이후 추가 심의를 거쳐 최종 금액이 확정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723억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924억7500만원, 농협은행 401억7500만원, 신한은행 387억4500만원, SC제일은행 179억원, 우리은행 3억3100만원 순이다. 수협은행에는 과징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확정되기 전 예상 과징금을 충당부채로 적립해 왔다. 그러나 실제 부과된 과징금이 기존 적립액을 밑돌면서 초과 적립분에 대한 환입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ELS·LTV 과징금 등 관련 기타충당부채는 3608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330억200만원보다 278억9200만원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등 충당부채로 1263억4500만원을 적립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37억4500만원보다 126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는 27억5700만원이다. 해당 금액에는 투자자에 대한 예상 손실배상금과 금융당국의 예상 과징금·과태료가 포함돼 있다.

우리은행은 홍콩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규모에 대해 별도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은행은 이미 충당부채를 환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홍콩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1527억원을 적립한 이후 올해 2분기 837억원을 환입했다.

NH농협은행은 홍콩 ELS 과징금에 대비해 약 140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했으며, 올해 2분기 이 가운데 약 700억원을 환입했다.

이번 과징금 확정에 따른 추가 환입 예상액은 국민은행이 약 1890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하나은행 약 339억원, 신한은행 약 303억원, 농협은행 약 300억원 등 관련 은행들 금액을 합산하면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의 충당부채 환입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세전이익이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에는 희망퇴직 비용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환입액이 이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 역시 환입 시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에 환입이 이뤄지면 연간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내년에는 같은 규모의 이익 증가가 반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해 높아진 순이익이 내년 실적과 비교할 때 기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충당부채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가 은행권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다른 수익성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될지는 다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환입이 발생하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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