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국내서 손에 꼽히는 건설사가 선정돼 큰 불만은 없지만,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건 아쉽죠. 이웃 한양아파트 단지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하는 것을 봐서 더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건설사간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내심 기대했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은하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29일 만난 조합원 A씨는 ‘GS건설로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선호하는 대형 건설사이기에 큰 불만은 없지만, 예상보다 너무 싱겁게 입찰이 이뤄진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친 것.
이는 인근의 다른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였다. 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50대 주부 B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 내로라 하는 대형사들이 줄지어 홍보전을 펼쳤었다”면서 “올해 초부터 활동이 뜸해지더니, 대우건설을 제외하곤 방문조차 안 하니 내심 서운했다”고 전했다.
“우리도 압구정·신반포처럼 치열한 경쟁 있었으면” 아쉬움 털어낸 조합원
서울 시내 유력 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들은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강화로 경쟁입찰이 잇따라 불발된 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와 만난 여의도 삼익·은하·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임에도 단독 응찰과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 현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삼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C씨는 “올 초까지 롯데건설 임직원들이 단지 내를 활발히 오고가며 조합원에 인사했었다”며 “GS건설처럼 ‘하나의 명품 단지를 만들어 드리겠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했었는데, 1차 현장설명회 직전인 지난달 초부터 발걸음이 뜸해졌다. 설마 했는데 현장설명회에도 불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익아파트 60대 조합원 D씨는 “목화아파트, 시범아파트, 광장아파트 38-1 모두 경쟁이 불발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구나’는 생각이 든다”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된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가 부럽다. 신반포19·25차서 ‘분담금 제로(0)’ 등 조합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들이 나왔을 때 ‘우리 단지서도 저런 풍경이 펼쳐졌으면’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은하·삼익·화랑아파트 부근 대로변 상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관계자 E씨는 “원자재값이 치솟고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현 추세에서 경쟁입찰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며 “경기가 호황이고 건설사들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아져야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텐데, 지금은 ‘피 볼 각오’가 없는 이상 발도 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하·삼익은 GS, 화랑은 대우 유력
실제로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잇따른 단독 입찰 참여, 수의계약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은하아파트는 이달 2일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지난 1차에 이어 GS건설만 단독 참석해 유찰 선언했다. 조합은 입찰이 2차례 유찰됨에 따라 GS건설과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 전체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익아파트는 1차에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GS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로 업계는 전망한다.
화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다음달 14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앞둔 시점서 대우건설이 가장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떠오르른 이유다.
여의도 재건축서 경쟁입찰이 잇따라 불발된 이유로는 주요 건설사의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 전략, 초기 출혈경쟁 비용 회피, 공사비 현실화와 고금리 기조, 그리고 영역 구축(침범 자제) 전략이 결정적이었단 분석이다. 과거처럼 물량 확보를 위한 무리한 저가 수주나 경쟁 입찰은 지양하고, 확실한 사업성과 자금 회수 가능성이 보장된 핵심 사업지만 선별해 집중하는 기조가 건설업계에서 점차 더 공고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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