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이마트가 두 달 사이 SSG닷컴과 미국 미디어기업 지분에 2조1871억원을 쓰자 신용평가사 두 곳이 7일 동시에 코멘트를 냈다. NICE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투자라고 진단했고,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곳 모두 이마트 등급(AA-/안정적)은 그대로 뒀다.
10억달러, 손자회사가 집행했다
이마트는 6일 종속회사 스타필드 프로퍼티스(STARFIELD PROPERTIES, INC.)가 투자기구 'RB Tentpole Co-Invest (P) Offshore, LP' 지분 100%를 10억달러(1조3596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사회 결의일은 2일, 취득일은 3일이다.
이 투자기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발행한 신주에 투자한다. 파라마운트는 2월 워너브라더스 주식 전량을 주당 31달러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고, 470억달러 규모 신주 발행과 차입으로 대금을 댔다. 거래는 현지시간 6일 종결됐다. 이마트는 합병법인 지분을 투자기구를 거쳐 간접 보유한다.
스타필드 프로퍼티스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로 이마트의 손자회사다. 공시상 자산총액은 3889억원이다. 이번 투자액이 자산의 3.5배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나란히 리포트를 냈다. 재무 추정은 판박이다. 8월 끝난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인수 8275억원과 이번 투자 1조3596억원을 전액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고 6월 말 연결 재무제표에 더했다. 총차입금은 12조7646억원에서 14조951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33.7%에서 155.7%로, 차입금의존도는 34.6%에서 39.0%로 오른다.
리포트의 제목은 갈렸다. NICE신평은 두 건의 자금소요가 지난해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8118억원을 웃돈다는 점을 앞세워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규모의 투자가 단기간에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1일 SSG닷컴 지분 인수 결정 때 낸 코멘트는 제목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한기평은 이번에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각화된 영업기반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 등 그룹 차원의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추가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변화를 중점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향 기준엔 여유, 상향 기준은 멀어졌다
NICE신평이 제시한 이마트의 하향 검토 요인은 연결 EBITDA/매출액 4.0% 지속 하회 또는 차입금의존도 50.0% 지속 초과다. 가산 후 차입금의존도 39.0%는 기준선까지 11.0%p 남는다. 상반기 EBITDA/매출액은 6.1%다. 숫자로는 하향 트리거와 거리가 있다.
반대편은 멀어졌다. 상향 검토 요인은 EBITDA/매출액 6.0% 안정적 상회와 차입금의존도 30.0% 이하다. 차입금의존도가 34.6%에서 39.0%로 오르면 상향 기준과의 거리는 4.6%p에서 9.0%p로 벌어진다. 39.0%는 두 리포트가 제시한 2020년 이후 시계열에서 가장 높다. 종전 최고는 2024년 36.6%였다.
현금창출력은 뒷걸음쳤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14조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EBITDA는 8619억원으로 6.6% 줄었다. 2분기만 보면 연결 영업손실 430억원이다. 한기평은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대응력의 근거로 들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 471억원에서 지난해 3225억원으로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반대 방향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