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로봇 조직을 RX사업추진실로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 채비에 나섰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제조 역량·자본력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플랫폼이 결합해 부품부터 완성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로봇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지분 및 인사 결합이 실제 공동개발과 양산으로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공개된 내용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 연합…로봇, 미래 성장동력 핵심 축으로
1일 관련업계 따르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개발에 참여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 인력들이 설립한 업체다. 2021년 협동 로봇 RB 시리즈를 개발했으며, 핵심 부품의 높은 내재화율 및 로봇 제어 기술이 강점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이 회사에 두 차례에 걸쳐 총 868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한 데 이어 2024년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35.0%로 확대하고 최대주주 및 자회사로 편입했다.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조 및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노태문 대표이사(DX 부문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로봇 경험)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사내에 분산되어 있던 미래로봇사업추진단, 삼성리서치 로봇센터 등 로봇 관련 조직을 하나로 모은 컨트롤타워로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상품 기획, 사업화까지 총괄한다.
양사 사이에는 이미 실제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향 매출은 약 56억8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6.6%를 차지했다. 회사 이사회에서도 올해 여러 차례 ‘삼성전자 매출계약 체결’ 안건이 승인됐다. iM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86억5000만원을 기록한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을 RB-Y1 공급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사 역할 분담, 아직 비공개
다만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라는 사실만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로봇사업의 핵심을 맡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이에 실제 사업 거래는 시작됐지만 향후 역할 분담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고객사별 매출의 제품 구성이나 특정 제품 포함 여부는 고객사와의 관계상 별도로 공개하기 어렵다”며 “고객사 공급과 관련된 용도, 적용 사업장, 발주 방식 등도 확인해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RX사업추진실을 통해 자체적으로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채용 홈페이지에도 RX사업추진실이 액추에이터·전원관리 등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보행·조작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강점을 가진 액추에이터·제어·휴머노이드 영역과 일정 부분 겹친다. 삼성 자체 조직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이에서 누가 완성 로봇을 설계하고, 핵심부품을 만들며, 양산을 담당할지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창업 이후 축적해 온 로봇 플랫폼과 하드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경상북도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확정되는 사항이 있다면 공시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간 조직과 인사를 통한 연결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는 다양한 방면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자인 오준호 교수는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았고 양사는 인수 당시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내부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지원 조직 출신 김용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인 장세명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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