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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투자한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 초대형 IPO 철회 위기

300억 달러 고평가 논란·오버행 공포에 막판 수요 급랭 호주 역대 최대급 기대서 무산 우려로 급반전…주요 주주 주가 30% 폭락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10. 08. 10:08
사진=퍼머스 공식 웹사이트
사진=퍼머스 공식 웹사이트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으며 호주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그리드(Firmus Grid)의 기업공개(IPO)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상장 직후 매물 폭탄 우려가 겹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8일(현지시간) 외신과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퍼머스는 이날 오전 호주에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북빌딩)을 마감했다. 당초 초기 수요가 몰리자 마감 일정을 하루 앞당기며 흥행을 자신했으나, 정작 최종 주문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발을 빼면서 공모 가격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철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퍼머스는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포함해 최대 55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책정된 기업가치는 437억호주달러(약 304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주당 11호주달러로 제시된 공모가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데다, 기존 주주들의 상장 직후 대규모 차익 실현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주문을 꺼렸다.

시장의 불안감은 주요 투자사로 즉각 번졌다. 퍼머스의 핵심 주주인 마스그룹홀딩스(Maas Group Holdings) 주가는 이날 시드니 증시에서 장중 최대 30%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쥔 베이 류 텐캡인베스트먼트 공동설립자 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처럼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IPO는 본 적이 없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실제로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필요한 수요가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19년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한 퍼머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를 타고 급성장했다. 조달 자금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바탐 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공모 난항으로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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