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컬처펀드·리움미술관,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 마무리

산업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8. 14. 14:52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 춤추기, 연주하기 세션(사진 제공: 리움미술관)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 춤추기, 연주하기 세션(사진 제공: 리움미술관)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는 자사가 후원하는 리움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의 세 번째 프로그램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이 8개월간의 일정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인류학자 팀 잉골드(Tim Ingold)의 기조 강연과 몸과 재료, 환경이 맺는 관계를 살펴보는 ‘만들기’ 워크숍으로 문을 열었다.

프로그램의 기획에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와 환경을 서로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관계 안에서 함께 배우고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중동태(middle voice)’ 개념이 바탕이 됐다.

‘만들기’, ‘춤추기’, ‘연주하기’, ‘합창하기’, ‘듣기’로 구성된 다섯 가지 움직임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참여자들의 경험과 감각을 이끌어냈다. 프로그램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서로 교감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미술관을 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배움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실천의 공간으로 확장했다.

‘춤추기’ 세션에서는 안무가 안은미와 24명의 시니어 여성이 함께한 무용 프로그램 ‘둥실덩실’이 진행됐다. 약 두 달간 참여자들은 자신의 몸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마지막 퍼포먼스에서는 각자의 몸이 가진 고유한 감각을 발견하고 다른 참여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공유했다.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 합창하기, 듣기 세션(사진2 제공: 리움미술관)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 합창하기, 듣기 세션(사진2 제공: 리움미술관)

‘연주하기’ 세션은 첼리스트 겸 작곡가 이옥경과 함께 ‘소리 나누기’와 ‘즉흥음악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미리 정해진 악보나 역할에 따라 연주하는 대신 서로의 소리를 듣고 즉흥적으로 응답했다. 이 과정에서 소리를 매개로 관계를 만들어가며 음악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타인의 소리에 반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의 실천으로 바라봤다.

‘합창하기’ 세션에서는 영국의 즉흥음악가 겸 보컬리스트 필 민턴(Phil Minton)과 ‘야생합창단(Feral Choir)’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일간 이어진 세션에서 참여자들은 평소 사용하는 호흡과 목소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리를 활용해 예측하기 어려운 집단적 합창을 만들어갔다.

마지막 ‘듣기’ 세션은 홍콩의 비영리 아티스트 컬렉티브 사운드포켓(soundpocket)과 함께한 리스닝 아카데미 ‘비는 하나의 축제’와 연계 포럼으로 마련됐다. 비와 물, 몸과 장소가 맺는 관계를 살펴보면서 참여자들은 걷기, 드로잉, 사운드 퍼포먼스 등 여러 활동에 참여했다.

약 8개월간 이어진 프로그램은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을 관계와 배움의 과정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다뤘다. ‘만들기’, ‘춤추기’, ‘연주하기’, ‘합창하기’, ‘듣기’라는 다섯 가지 움직임을 중심으로 참여자들은 각자의 감각과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반응에 응답하며 새로운 배움의 방식을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배움을 개인의 성취로 한정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함께 생성되는 과정으로 제안했다. 또한 미술관이 예술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지식을 경험하고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공공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샤넬 컬처 펀드는 2023년부터 리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디어 뮤지엄’을 통해 동시대 현안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탐구해왔다. 양 기관은 오는 9월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IDEA MUSEUM, AFTER TOMORROW)’를 통해 지난 3년간 진행된 아이디어 뮤지엄의 주요 기록과 대화의 과정을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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