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11년 전 인적분할은 김원일 전 대표에게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라는 두 종류의 상장사 지분을 남겼다. 김 전 대표는 골프존 지분 일부를 현물출자해 홀딩스 지배력을 높인 뒤 두 회사 지분을 차례로 처분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두 상장사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한 금액은 약 1373억원에 달한다. 반면 핵심 사업이 떨어져 나간 골프존홀딩스는 장기간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적분할로 생긴 '두 지분'
2015년 인적분할 이전 김원일 전 대표의 옛 골프존 지분율은 38.18%였다. 개인 지분만으로 발행주식의 3분의 1을 웃돌았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5.24%에 달했다. 분할 전부터 경영권을 뒷받침할 만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셈이다.
인적분할 이후 진행된 현물출자는 김 전 대표의 지주회사 지배력을 한층 높였다. 핵심 스크린골프 사업이 신설 골프존으로 넘어간 뒤 벌어진 두 회사의 주가 격차는 현물출자 과정에서 골프존 주식 1주당 받을 수 있는 홀딩스 신주 수를 늘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5년 6월 현물출자 당시 골프존 주식의 출자가액은 주당 12만8327원, 골프존유원홀딩스 신주 발행가액은 1만3158원이었다. 골프존 1주를 출자하면 홀딩스 주식 약 9.75주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김 전 대표는 보유한 골프존 주식을 모두 현물출자하지 않았다. 골프존 주식 125만5083주를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골프존유원홀딩스 주식 1224만540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홀딩스 직접 지분율은 38.18%에서 55.82%로 17.64%포인트 상승했다.
현물출자 이후에도 골프존 주식 114만562주, 지분율 18.18%가 남았다. 사업회사 지분 일부를 홀딩스 지분으로 전환해 지주회사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상당한 골프존 지분은 개인 명의로 유지했다.
홀딩스 지분은 이듬해 매각…골프존은 장기 보유
김 전 대표는 현물출자로 늘어난 홀딩스 지분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처분했다. 인적분할 1년 뒤인 2016년부터 2017년 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골프존홀딩스 주식 총 525만주를 시간외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가는 대부분 주당 7000~8000원대였다. 2016년 1월에는 100만주씩 두 차례를 각각 주당 7882원과 8012원에 처분했다. 같은 해 2월에는 200만주를 주당 8151원에 넘겼다. 이후 추가 매각까지 합치면 2017년 초까지 처분한 525만주의 매각대금은 약 412억원이다.
현물출자 직후 55.82%까지 높아졌던 김 전 대표의 홀딩스 직접 지분율은 이 과정에서 43%대로 낮아졌다. 다만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도 55.01%로 과반을 유지했다.
개인 명의의 골프존 지분도 2016년 일부 처분했다. 김 전 대표는 같은 해 8월 골프존 주식 10만주를 주당 6만4428원에 시간외매매해 약 64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개인 보유주식은 114만562주에서 104만562주로 줄었고, 지분율도 18.18%에서 16.58%로 낮아졌다.
남은 골프존 지분은 상당 기간 유지했다. 2020년 더블유에이피파운데이션에 3만주를 증여하면서 보유주식은 101만562주, 지분율은 16.10%로 낮아졌다. 이후 본격적인 지분 정리는 2021년 이뤄졌다.
골프존 호황기에 개인지분 정리 마무리
본격적인 처분 시기인 2021년은 골프존의 실적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던 때와 맞물렸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늘고 스크린골프 수요가 확대되면서 회사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21년 5월 10만주를 주당 9만4226원에 시간외매매한 것을 시작으로 개인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6월에는 10만주씩 세 차례를 추가 처분했고 매각단가는 모두 10만원대였다. 하반기에는 매각단가가 더 높아져 9월 5만주를 주당 14만4552원에, 10월 5만주를 14만2484원에 처분했다.

같은 달에는 20만주를 소전문화재단에 증여했다. 3월 증여분 9만주를 포함하면 2021년 재단에 증여한 골프존 주식은 총 29만주다. 마지막 개인 지분 처분은 11월 이뤄졌다. 8만주씩 두 차례를 각각 주당 15만8721원과 16만243원에 매각한 뒤 남은 6만562주도 16만1860원에 처분하면서 개인 명의 골프존 주식은 모두 정리됐다.
2021년 김 전 대표가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골프존 주식은 총 72만562주다. 공시에 기재된 매각단가를 적용하면 처분대금은 약 896억원이다. 여기에 2016년 골프존 지분 매각대금 약 64억원과 2016~2017년 골프존홀딩스 지분 매각대금 약 412억원을 더하면 분할 이후 두 상장사에서 현금화한 금액은 약 1373억원이다.
김 전 대표는 개인 명의의 골프존 주식을 모두 정리한 뒤에도 그룹 지배구조에서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골프존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가 이미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김 전 대표의 골프존홀딩스 지분율은 42.89%였고, 골프존홀딩스는 골프존 지분 20.28%를 보유하고 있었다.
핵심 스크린골프 사업이 떨어져 나간 골프존홀딩스는 장기간 지주사 할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5년간 골프존홀딩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2배에 그쳤다. 같은 기간 골프존의 평균 PBR은 1.75배로 5배 이상 높았다. 11년이 지난 현재는 이 같은 저평가와 중복상장 구조가 골프존홀딩스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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