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 '삼전닉스·마이크론' 담는 낸드 메모리 반도체 ETF 출시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낸드 메모리 수요 급증 KB자산운용, 낸드 핵심 기업 투자하는 신상품 준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기업들 주목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8. 13. 08:06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KB자산운용이 AI 시대의 핵심 하드웨어로 떠오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ETF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저장 매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흐름을 포착하여 기획된 상품이다.

낸드 메모리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전원을 꺼도 저장된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비휘발성 반도체다. 정보의 임시 작업 공간 역할을 하는 D램(DRAM)과 달리, 낸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나 USB 메모리 역시 낸드 반도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낸드 메모리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커졌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AI를 제대로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읽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병목 현상 없이 처리하고 보관하기 위해서는 성능이 뛰어난 고용량 저장 매체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AI의 지능이 고도화되고 다루는 정보량이 늘어날수록 낸드 메모리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앞다투어 확충하면서 기업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며 공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전력 효율이 높고 부피가 작은 고성능 낸드 기반의 eSSD 탑재가 필수적이다. 기존에 서버용으로 쓰이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며 그 자리를 낸드 반도체가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보관하는 낸드 메모리는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글로벌 낸드 메모리 시장은 대규모 시설 투자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소수의 글로벌 상장사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수한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 낸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단수를 쌓아 올린 최첨단 V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리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부가가치 낸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회사인 솔리다임과 함께 AI 서버용 고용량 eSSD 제품을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에 대량으로 공급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상장사들도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메모리 적층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낸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웨스턴 디지털은 스토리지 전문 기업으로서 설계부터 제조까지 아우르며 데이터센터용 낸드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서비스가 일상화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PC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기기 자체의 탑재 용량도 크게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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