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먹구름' 항공업계, 3분기 성수기 '반등'에 사활 걸지만...

매출 늘어도 남는 게 없었다…고유가·고환율에 2분기 수익성 악화 여름 휴가·추석 등 성수기 수요 잡기 총력…3분기 실적 반등 노려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8. 12. 09:42
[세줄요약]
  •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4% 감소했다.
  • LCC는 고유가·고환율과 단거리 경쟁 심화로 줄줄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 항공업계는 여름 휴가 및 추석 수요를 잡아 3분기 반등을 노린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 2분기 고유가·고환율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대비 펀더멘털이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여객 수요를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단숨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눈치다.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익 34% 감소…LCC도 줄줄이 실적 부진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FSC와 LCC가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4% 감소했다. 연료비 부담이 1조원 가량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항공사 2분기 실적 (단위: 억 원) 항공사 매출액 영업이익 / 손실 대한항공 5조 199억 원 (50,199억) +2,618억 원 (영업이익) 제주항공 4,417억 원 -524억 원 (영업손실) 진에어 3,603억 원 -731억 원 (영업손실) 에어부산 2,353억 원 -355억 원 (영업손실)

LCC 상황은 더 심각해 보인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4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지만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2분기 매출이 3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731억원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에어부산 역시 매출이 23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3% 늘었지만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항공사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고유가·고환율에 항공사 직격탄…LCC, 단거리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사들이 고유가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비용이 급증해 적자 폭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 2분기에 이란이 미국과 전쟁하며 세계 최대 원유 수송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만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아 항공유 구매비용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더해 2분기 중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01.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항공업은 항공유뿐 아니라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보험료 등 주요 비용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다. 따라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항공사로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LCC는 단거리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이 높고 FSC와 비교해 화물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아울러 단거리 중심의 여객 수요 경쟁이 치열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실질적인 항공 수요가 다운사이징 됐다. 장거리 수요는 중거리로, 중거리 수요는 또 단거리로 다운사이징 되며, 단거리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단거리 구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이를 중심으로 하는 LCC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정된 노선에 투입이 집중화되니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3분기, 성수기 여객 수요에 사활 거는 항공업계…프로모션 강화

항공업계의 시선은 이제 3분기로 향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항공 성수기인 만큼 2분기 손실을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휴가철 인천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인천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수치로 보면 여객 수요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여객은 391만6084명, 일평균 여객은 23만 358명으로, 지난해 하계 성수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하계 성수기 중 최대 실적이며, 역대 성수기 기준으로는 올해 설 연휴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항공사들은 3분기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가 판매와 할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수치들을 언뜻 보면 상황이 개선되는 것처럼 비치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당장 각 항공사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김광일 교수는 “미국-이란 전쟁의 종식 여부에 따라 향배가 갈리기는 하겠지만,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다. 최근 한국 환율이 좋지 않아 국내 승객은 출국을 안 하고 오히려 동남아 승객이 입국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일방적 통행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장밋빛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휘영 교수도 “7말 8초 등 휴가철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는 있겠지만 당기 순이익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사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선 단기성 노선 운영 전략 탈피와 외국인 입국 수요 공략 개발을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전력투구를 해야만 지속 가능한 항공사 운영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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