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새만금 AI 밸리’ 청사진…9조 프로젝트 성패는 사업화 속도

현대차그룹,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9조 투자 정 회장 협업 제안에 젠슨 황 CEO 긍정적 화답 재무 부담과 사업화 속도는 변수 될 가능성도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6. 15. 11:29
[세줄요약]
  •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밸리에 9조원을 투자한다.
  • AI 데이터센터는 5조8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 재무 부담과 사업화 속도는 프로젝트 변수로 꼽힌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을 축으로 로봇·인공지능(AI)·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구상이다. 약 9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사업화 속도는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청사진 ’새만금 AI 밸리’…엔비디아와 협업 가능성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부터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중 AI 데이터센터 투자액만 5조8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약 64%를 차지한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 5만장급 연산 능력을 갖추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청사진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급변하는 AI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 AI 밸리’를 비롯, 피지컬 AI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양재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양재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 회장은 황 CEO에게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로봇·AI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거점 구축을 설명하고 함께할 의향을 물었다.

이에 황 CEO는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라 말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님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다”며 “훌륭한 돼지 구이 바비큐가 있으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는 것을 매우 기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의 승부수…완성차 기업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정 회장이 그리는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은 자동차와 로봇, 제조 데이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데 있다.

기존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이 차량 생산과 판매, 글로벌 공장 운영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키고 이를 다시 차량·공장·로봇에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군산=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군산=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를 함께 배치하려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차량은 내연기관에서 SDV로 진화하고,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발전하며, 로봇이 제조 및 물류 현장에 들어간다.

여기에 수소와 태양광 기반 에너지 인프라까지 결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AI가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방식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 회장의 새만금 구상이 단순 지역 투자가 아니라 그룹 체질 전환의 승부수로 읽히는 이유다.

새만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시 현대차그룹은 약 16조원 규모의 경제유발효과와 7만1000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성패 여부는 재무 부담과 사업화 속도에 달려

전문가들은 새만금 프로젝트가 현대차그룹의 AI·로봇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입지로 평가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사업화 속도는 변수라고 본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을 역임한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현대차가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다. 이에 최적의 입지를 새만금으로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재무적인 부담 요인들은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5조가 넘는 투자액인데 공사를 하다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세부적인 문제들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하나씩 해결될 것이라고 보며,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이 될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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