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운송 중심의 물류 기업을 넘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공항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기반으로 항공 물류 부문을 키우고,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산업 현장 실증 거점으로 부상하는 한편, 폐배터리 운반망까지 구축하며 단순 물류회사 타이틀을 벗어 던지려는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항공 포워딩으로 신성장 축 확보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항공 물류를 새 성장축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기존 육상·해상 운송에 항공 물류를 더해 ‘육·해·공’ 종합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3년 10월 인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 내 GDC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물류센터 건설을 마쳤다.
GDC는 지상 5층, 총면적 4만4420㎡ 규모로 조성되며, 물류 로봇과 자동 분류 시스템 등 자동화 설비와 자체 통관 시설을 갖춘 특송장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겨냥하는 분야는 항공 포워딩이다.
포워딩은 화물의 출발부터 통관, 선적, 도착까지 운송 전 과정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확대와 맞물려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GDC를 기반으로 항공 물류 역량을 키우고, 2030년까지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로보틱스 실증 거점 부상에 폐배터리 밸류체인 구축까지
로보틱스도 현대글로비스의 또 다른 성장 발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틀라스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내 현대글로비스 사업장에서 부품 서열화 실증 작업(POC)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8년부터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 등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투입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테스트베드이자 상용화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최적의 ‘피지컬 AI(인공지능)’ 학습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이 공장으로 들어오는 단계부터 완성차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단계까지 다양한 작업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입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내부 통제가 가능하고 산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현장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 운반부터 전처리까지 아우르는 폐배터리 순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단순 폐기하지 않고, 수거·운송·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배터리 순환경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것과 궤를 같이한 행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략적 글로벌 거점 설립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40년 북미·유럽·국내 시장 기준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전용 운송 용기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당 용기는 누전 방지와 화재 예방 등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며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 같은 행보는 완성차 운송에 집중됐던 기존 사업 구조를 항공물류와 로보틱스 실증, 사용 후 배터리 물류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로보틱스 전략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핵심 실행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