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음성 인공지능(AI) 적용 영역을 각각 달리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어 특화를 앞세운 국산 음성 AI가 차량·가정·통화 등 일상 접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음성 AI 시장은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제안하는 에이전트형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2021년 볼보 신형 X60에 차량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 '에이닷 오토'를 르노코리아 신형 차량 '필랑트'에 탑재했다. 한국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A.X 4.0'을 접목해 내비게이션·음악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물론 공조 시스템·창문 개폐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엉따 켜줘"와 같은 속어도 정확히 인식한다. 운전자의 기존 운행 패턴을 분석해 목적지를 먼저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도 가세했다. 인터넷 프로토콜(IP)TV 서비스 'B tv'에 SKT 생성형 AI '에이닷'을 도입한 결과, 지난해 1~12월 사이 월간 사용자 수가 2배, 대화 건수는 6배 늘었다. 시청 이력·선호 장르·패턴 등을 AI가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 결과 추천 콘텐츠 시청 비율도 2배 이상 올랐다. 누적 이용 건수는 1억건을 넘어섰다.
KT는 IPTV '지니TV'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뒤 이용 패턴이 단순 제어에서 자유 대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 'SOTA K'를 기반으로 날씨·뉴스는 물론 시사·교양·과학 질문에도 응답한다. 이전 발화를 기억하는 멀티턴 대화가 가능하고 음성 인식률은 95% 이상이다. "나는 요즘 다큐멘터리를 자주 봐"라는 발화에서 선호 정보를 추출해 이후 콘텐츠 추천에 반영하는 개인화 기능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통화 시장을 정조준했다.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는 대화 맥락과 상대방의 감정 상태, 어조까지 파악해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통화 중 보이스피싱 의심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위협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스마트폰을 넘어 집·사무실·차량·로봇 등으로 확대해 보이스 기반 슈퍼 에이전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연계해 피싱 의심 징후를 금융 거래 이전에 차단하는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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