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배 차인데 시총 격차는 3배…에스티로더 vs 에이피알, 무엇이 갈랐나

에스티로더 중국 매출 30% 의존하다 직격탄…7000명 감원 구조조정 에이피알 디바이스·화장품 결합 전략으로 미국·유럽 공략…분기 최대 실적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5. 21. 15:27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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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에이피알이 글로벌 뷰티 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로레알의 시가총액은 약 315조원, 에스티로더는 약 42조원으로 집계됐다. 약 15조원 규모인 에이피알은 3위에 랭크됐다.

2024년 2월 상장 당시 약 1조9000억원이던 에이피알 시총은 2년 만에 7배 이상 뛰었다.

로레알은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플랫폼·헤어 컬러링 디바이스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뷰티테크 전환에 속도를 냈고, 매출도 2023년 411억유로에서 2025년 440억유로로 3년 연속 성장했다.

반면 에스티로더 매출은 2023년 159억달러에서 2025년 143억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30%에 달하는 구조에서 중국 소비 심리 위축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때 최대 성장 시장이었던 중국이 발목을 잡는 구조로 역전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에스티로더의 부진이 K뷰티 대기업들이 겪은 전철과 닮았다고 본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역시 2017년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의존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며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디바이스 포트폴리오 부재도 약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뷰티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순 화장품에서 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한 이른바 뷰티테크로 이동하는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평가다.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2월 5800~7000명 감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올해 4월에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했으며, 약 2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밝혔다. 구조조정 완료 시점은 2027 회계연도 말로 제시됐다.

에이피알은 에스티로더와 다른 성장 경로를 밟는 중이다.

메디큐브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을 결합한 뷰티테크 전략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했다. 디바이스로 고객을 유입시킨 뒤 전용 화장품 소모품을 반복 구매하게 만드는 구조다. 면도기와 면도날의 관계처럼 초기 디바이스 판매 이후 화장품 재구매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에이피알은 2026년 1분기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AI 모드를 탑재한 차세대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X2'와 교차 초음파 기전을 적용한 '부스터 글로우'를 잇달아 출시하며 기술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북미·유럽 등 뷰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지속 확대하며 현지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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