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K뷰티’ 제각각 성적표…에이피알·아모레·LG생건 엇갈린 이유는

에이피알 '미국 질주' vs 아모레·LG생건 '중국 늪'…

헬스케어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5. 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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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K뷰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호황이지만 주요 국내 코스메틱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묘하게 갈렸다. 영업이익 기준 상위 3사를 봤을 때 모두 1000억에서 1500억 대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미국 아마존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에이피알이 질주하는 사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부진의 늪에서 아직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에이피알 신규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은게 실적 견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173.7% 급증하며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7%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 비중은 89%에 달하며 특히 미국에서만 250.8% 급증해 전체 매출의 41.9%를 차지했다.

성장의 핵심에는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가 있다. 메디큐브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십만 건의 바이럴을 생성하고 헤일리 비버·카일리 제너 등 글로벌 톱 인플루언서들의 자발적 추천으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아마존·울타뷰티·돈키호테 등 글로벌 유통망을 동시에 공략하며 미국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6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국내 뷰티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매출 급증 배경에 대해 “작년 3분기 기준으로도 미국 매출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핵심 시장이었다”며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망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데다 올해 1분기에는 울타뷰티 등 오프라인에서도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미국 오프라인을 더 늘리는 게 목표”라며 “타겟·월마트 등에 입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중화권 매출도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미국(+250.8%)이나 기타 글로벌 지역(+216.1%)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미국 시장 등에서 메디큐브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 측은 “메디큐브 안에서도 화장품 라인과 뷰티 디바이스 라인으로 나뉘어 있고, 브랜드가 커질수록 신뢰성이 공고해지는 장점이 있다”며 “신제품·신규 라인 모두 메디큐브 이름으로 나가다 보니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서 두 자릿수 역성장 아모레·LG생건도 북미서 활로 모색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227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6.9% 증가했다. 그룹 측은 에스트라·코스알엑스·라네즈 등 더마 브랜드의 국내외 고성장과 아마존 비즈니스 확대, 일본 시장 주요 브랜드 성장,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북미 시장에서 에이시카 라인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유럽 17개국에 신규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더마 브랜드 북미 성장 배경에 대해 “글로벌 트렌드로 더마 카테고리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데다 한국을 대표하는 더마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으로, 더마 코스메틱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메이크업·헤어 카테고리까지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중화권 매출은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에 적합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실적은 더 안좋다. 이 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7%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4.9%에서 6.8%로 흑자 전환했다.

럭셔리 한방 화장품 브랜드 더후의 매출 비중이 51%에서 34%로 급락하고, 중국 매출도 14.4% 감소한 게 발목을 잡았다.

북미 매출은 35% 급증했지만 중국 부진을 상쇄하는 수준에 그쳐 전체 해외 매출은 전년 수준에서 정체됐다.

LG생건은 지난해 11월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사장은 취임 후 기존 2개 사업부를 럭셔리뷰티·더마&컨템포러리뷰티·크로스카테고리뷰티·네오뷰티·생활용품(HDB) 등 5개로 세분화하고 닥터그루트·유시몰을 핵심 브랜드로 키우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에 론칭했고 오는 8월 북미 오프라인 400여개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선주 사장 취임 후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와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닥터그루트·유시몰 등을 뷰티 사업부로 이관하고 더후·CNP·닥터그루트 등 10대 핵심 브랜드를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브랜드 모두를 10대 핵심 브랜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매출과 관련해서는 "면세 채널 물량 조정과 외부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 구체적인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북미와 중국 각 시장 환경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며 성장성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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