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높은 고정비로 비교적 높은 재무 위험을 보인다. 절대 다수 기술특례 상장사가 매출 추정을 지키지 못하는 시장 상황에서 1~2년만 추정치가 빗나가도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당장 회사 측은 성장성과 추정치 신뢰성을 강조하면서도 유상증자·전환사채(CB)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딘 적자 축소, 배경엔 막대한 고정비
13일 스트라드비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 성장과 적자 축소를 꾸준히 진행하면서도 눈에 띄는 진척은 만들지 못한 상황이다. 매출은 2023년 72억원, 2024년 115억원, 지난해 181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653억원, 2024년 629억원, 지난해 591억원으로 줄었다. 과거보다는 격차가 감소했는데도 매출 5배를 넘는 수백억원대 적자다.
좀처럼 적자 축소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는 막대한 고정비가 자리한다. 급여와 각종 급여 종속형 비용,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 통제 불가능한 비용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767억원 중 해당 명목 고정비는 598억원으로 전체 77.4%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엔지니어링 수주(NRE)에서 양산 라이선스(MP)로 전환해 급격한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초기에는 연구개발 및 양산 준비 단계 투자 비중이 높고 이후 양산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본격화하는 특성이 있다"며 "기존 확보 프로젝트의 양산 전환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과 운영 레버리지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자율주행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나 거시 경제 침체가 없다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기반한다. 양산이 1~2년이라도 지연돼 연 500억원 이상 현금을 소진하면 공모 자금 고갈이 불가피하다. 이때는 유상증자나 CB 발행이 필연적이다. 이는 지분 희석으로 이어진다.
당장 매출 추정을 달성한 기술특례 상장사는 흔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코스닥 상장 105종목 중 94.3%가 상장 당해 추정 실적도 달성하지 못했다.
성장해도 과실 통제권은 앱티브에... 유증·CB는 "종합적 판단하겠다"
최대주주인 앱티브(Aptiv) 편중에 따른 우려도 이를 뒷받침한다. 앱티브가 스트라드비젼 지배력을 확보한 2023년 이후 모자회사 내부거래가 급증했다. 주관사는 2028년 매출 1095억원에서 88.5%는 앱티브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망 재편으로 앱티브가 벤더를 다변화하거나 자체 소프트웨어를 얹기로 하면 스트라드비젼 매출 90%가 위태로워진다.
이러한 지배구조 아래 매출 집중은 곧 재무적 협상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 42.4% 규모 매출채권 잔액 대부분도 앱티브 계열에 묶였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2.22회로 업계 유사기업 엠디에스테크(6.28회)나 슈어소프트테크(5.05회) 등을 한참 밑돈다. 앱티브가 현금 결제 기일을 임의로 늦추거나 단가를 눌러도 제어할 무기가 없는 셈이다. 서류상 매출이 잡혀도 현금 회수가 더뎌져 운전자본이 꼬이면 유동성 경색 위험이 부상한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고객 의존에 따른 부실이 없었다면서도 앞으로는 매출처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앱티브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초기 양산 확대 과정에서 글로벌 1차 부품사(Tier-1)와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후 고객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사례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흐름 안정성은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고 현재까지 앱티브 관련 매출채권 회수 과정에서 유의미한 부실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동성과 특정 고객 의존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고객 및 지역 다변화 필요성 역시 중요 과제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다양한 1차 부품사와의 신규 프로젝트 확대를 추진하면서 인도 시장 진출, 상용차 프로젝트 확대 등도 고객 및 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 방안에는 "시장 환경과 사업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공모 자금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 해외 사업·양산 확대, 고객 다변화,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라드비젼 희망 공모가는 1만2400원~1만4800원이다. 희망 공모금은 868억원~1036억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후 주관사와 발행사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8~12일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면 같은 달 17~18일 청약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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