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공모주

엔비디아·테슬라에 고객사까지 경쟁자, 스트라드비젼에 남은 공간은

자율주행 반도체·완성차 모두 소프트웨어 내재화 대세 엔비디아·테슬라 밸류와 반비례하는 셈…"인도 등 중저가 차량" 타깃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5. 13. 07:00
출처=스트라비젼 홈페이지
출처=스트라비젼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차량 카메라 비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단일 하드웨어 노선보다는 여러 고객사 하드웨어에 탑재 가능하다는 점이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어떤 밸류체인에도 속할 수 있는 기회가 곧 어느 밸류체인에도 속하지 못할 위험으로도 연결되면서다.

흑: 기술특례 최저 등급, 빅테크부터 고객사까지 밸류체인 곳곳 경쟁자

13일 스트라드비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받은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기관 2곳 평가등급은 각 A등급과 BBB등급이다. BBB는 상장 불가 등급이라 사실상 턱걸이로 조건을 맞춘 셈이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군은 자율주행 판단 인지 시장을 겨냥한 SVNet과 SVDataFlow이다. SVNet은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특화 인지 소프트웨어다. SVDataFlow는 센서 원천 데이터 수집부터 최종 학습 세트 투입까지 과정을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특정 단일 반도체 칩 시스템(SOC)에 종속되지 않는 게 핵심 기술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가의 모빌아이 전용 칩이나 값비싼 라이다(LiDAR) 센서 없이도 범용 SoC에서 작동한다.

값비싼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이라기보다는 비교적 도입이 쉽고 저렴한 보급형 모델에 가깝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부품원가(BOM) 절감이 절실한 업체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반대로 거대 빅테크 기업들과 가치가 반비례하는 구조로 연결된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은 차량용 고성능 반도체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가격을 경쟁한다. 같은 가격 하드웨어 성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요소가 소프트웨어다. 이들 기업이 자사 고사양 칩에 자율주행 스택을 묶어 턴키 공급하면 순수 독립 소프트웨어만을 판매하는 스트라드비젼 입지가 심각하게 위축한다.

전방 기업들이라고 스트라드비젼 가치 논리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은 테슬라가 증명한 엔드투엔드 소프트웨어 수직계열화 파괴력을 목격했다. 다수 기업이 소프트웨어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폭스바겐(VW) 그룹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카리아드(CARIAD)를 설립하고 최근 리비안(Rivian)과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토요타는 우븐(Woven), GM은 크루즈(Cruise), 포드는 래티튜드 AI를 통해 독자적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다.

직접적인 스트라드비젼 납품처인 Tier-1 기업들 움직임도 비슷하다. HL만도, 현대모비스, 독일의 ZF, 포비아 헬라 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체 풀스택 솔루션을 완성차에 독점 공급하려 시도중이다.

 백: "혼자보다는 협업이 효율적, 인도 중저가 시장도 열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이 갖는 이점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고객과 하이브리드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스트라드비젼이 내세우는 가치 논리다.

당장 스트라드비젼 경쟁사인 모빌아이는 인지 소프트웨어와 SoC 플랫폼을 통합 공급한다. 스트라드비젼과 달리 고객사 하드웨어 자유도와 모듈화 편의성이 다소 제약되는 환경이다. 자율주행 밸류체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스트라드비젼 공간이 더 넓은 셈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도 고객사가 자체 플랫폼과 스트라드비젼 기술을 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내재화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시장에서는 완전한 자체 개발보다는 핵심 영역은 통제하면서도 검증된 외부 솔루션을 병행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훨씬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단순 알고리즘 개발로 되지 않아 양산 단계에서는 외부 기술 일부 채택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양산 직전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변경에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미 양산 검증을 완료한 솔루션을 다른 솔루션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재검증 및 품질 안정화 과정이 다시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반도체 하드웨어 업체와의 경쟁에는 "특정 칩셋 업체에 대한 종속 리스크를 고객들이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 자동차 산업에서는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협상력 확보를 위해 멀티벤더(Multi-vendor) 전략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ADAS 시장은 프리미엄 차량 중심에서 대중형 차량 및 신흥 시장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는 단순 최고 사양 경쟁보다는 비용 효율성과 전력 효율성, 양산 최적화 역량이 훨씬 중요해졌다"고도 말했다. 인도 등에서는 고가 풀스택 구조보다는 실제 대량 양산이 가능한 효율적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스트라드비젼이 유리한 위치라는 판단이다.

한편 스트라드비젼 희망 공모가는 1만2400원~1만4800원이다. 희망 공모금은 868억원~1036억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후 주관사와 발행사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8~12일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면 같은 달 17~18일 청약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