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출신 이노보테라퓨틱스, 에이티넘·미래에셋 이어 대웅제약 자금까지 품었다

LG화학 출신 6인 창업… 팩티브 주역 박희동 대표 대웅제약과 6625억 규모 차세대 장질환 신약 기술수출 미래에셋·에이티넘 등 대형 VC, 설립 초기부터 투자

산업 |심두보 기자,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5. 13. 08:50
출처=이노보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출처=이노보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김나연 기자| 이노보테라퓨틱스는 2019년 설립된 저분자 합성 신약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LG화학에서 신약을 연구하던 6명의 전문가가 모여 창업을 결심한 것이 회사의 출발점이다. 당시 소속 기업이 세포치료제 등으로 연구 중심축을 옮기며 합성신약 분야가 축소된 상황이었다. 이에 개발진은 그간 축적한 합성신약 연구개발 경험을 독자적으로 이어나가고자 했다.

창업을 주도한 박희동 대표는 과거 제약 업계에서 30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한국 최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인 '팩티브'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박 대표는 자체적인 환경을 새롭게 구축해 합성신약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부터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매진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여 새로운 약물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적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질환, 염증질환, 대사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합성신약을 연구 중이다.

대웅제약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약의 숨은 경쟁력

이 회사는 최근 대웅제약과 최대 6625억원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상이 된 물질은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인 'INV-008'이다. 해당 계약에는 선급금 65억원과 향후 개발, 허가, 판매 과정에 따른 마일스톤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 대웅제약이 이 물질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했고 두 회사가 향후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기술 수출된 'INV-008'은 신규 15-PGDH 저해 기전을 가진 화합물로 분류된다. 이 물질은 장 점막의 회복을 유도하여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들과는 차별화된 작용 원리다. 두 기업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다른 적응증으로의 개발 확장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연구 파이프라인으로는 흉터 치료제 후보물질인 'INV-001'이 있다. 이는 흉터 발생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수술 및 외상 후 흉터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2상 시험을 마무리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흉터 감소 결과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간섬유증 치료 목적의 후보물질 'INV-002'가 전임상시험 단계를 앞두고 있다.

그 밖에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 다수의 면역 및 대사질환 관련 물질을 개발 선상에 올려두었다. 합성물질 분석을 바탕으로 탈모 질환 신약에 대한 기초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외부 공동연구를 통해서도 파이프라인 확장을 시도 중이다. 주식회사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공동연구계약을 맺어 지적재산권에 대한 실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를 이끄는 박희동 대표와 든든한 우군들

2025년 말 기준으로 이노보테라퓨틱스의 발행 주식은 보통주 539만5000주, 상환전환우선주 514만1870주이다. 이를 합산한 총 주식 수는 1053만6870주로 파악된다. 경영을 맡고 있는 박희동 대표이사는 보통주 200만주를 보유하여 18.98%의 지분을 차지했다. 창업에 참여한 임동철은 보통주 100만주를 확보하며 지분율 9.49%를 기록했다.

회사의 등기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0.87%에 이른다. 이들이 보유한 보통주는 총 220만주로 기업 의사결정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경영진 외 주요 주주 명단에는 투자조합과 벤처 펀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18은 70만2750주를 보유해 6.66%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 밖의 투자 펀드들도 유의미한 지분을 나누어 보유 중이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23은 상환전환우선주를 기반으로 4.61%의 지분율을 나타낸다. 퍼스펙티브 맥시스 신기술투자조합 1호는 지분율 4.21%에 해당하는 44만3690주를 소유하고 있다. 에스브이 스케일업 펀드와 글로벌바이오성장 제3호 투자조합도 각각 3.14%, 2.51%의 지분을 기록했다. 회사는 설립 이래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전체 발행 주식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진 자금 조달의 힘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창업 초기 단계부터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재원을 마련했다. 2019년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약 10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관련 펀드들이 주요 투자자로 자금을 집행했다.

이후에도 회사는 다수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왔다.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에게 연복리 5%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여 상환가액을 산출하는 조건이 부여되었다. 아울러 향후 기업공개나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전환가액이 변동되는 리픽싱 조건도 포함되었다. 2025년 말 기준 유동 상환전환우선주 부채의 장부금액은 총 226억1766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외부 자금 조달은 2025년과 2026년 초반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2026년 1월 31일에는 인터밸류 6호 특허기술사업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새로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제3자 배정방식 증자를 통해 주당 1만300원의 가격으로 총 19만4175주의 신주가 발행되었다. 해당 유상증자를 거치며 회사는 20억원의 추가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의 주요 투자 기관은 제약 산업의 잠재력을 평가하여 자금을 투입한 벤처 펀드들이다. 자체적인 상용 약물이 없었던 시기에는 연구개발 비용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대웅제약과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기점으로 자체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빅딜은 향후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파이프라인의 후속 임상을 진행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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