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대 성큼…HD현대중공업, 첫 해외 쇄빙선으로 글로벌 시장 ‘출항’

HD현대重, 스웨덴 쇄빙선 건조계약 서명식 개최 글로벌 쇄빙선 시장, 2033년 21억달러 확대될 전망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HD현대중공업이 현지시간 24일(금)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쇄빙전용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현지시간 24일(금)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쇄빙전용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HD현대중공업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해외 쇄빙전용선을 수주했다. 북극항로 개발 본격화와 맞물려 쇄빙선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며 조선업 강자인 국내 업체들의 성과가 앞으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스웨덴 해사청(SMA)과 쇄빙선에 대한 건조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3억4890만달러(5148억원)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오는 2029년 인도될 예정이며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톤의 대형 선박이다. 두께 1.0~1.2m 얼음을 부술 수 있는 ‘PC(Polar Class) 4’ 쇄빙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가 국내기관이 아닌 해외에서 발주한 쇄빙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핀란드, 노르웨이 등의 쇄빙선 강국들과 경쟁해 거둔 성과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이 같은 성과는 최근 대두되는 북극항로 개발과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의 해상 운송로다. 수에즈 운하 대비 운송 거리가 약 30~40% 단축돼, 시간 및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해상 루트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항로가 오는 2030년경에는 연중 운항이 가능한 핵심 물류 통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는 상황.

이젠 북극항로의 얼음 바다를 헤쳐 나갈 쇄빙선을 누가 잘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조선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쇄빙선 기술 확보와 선박 성능 고도화, 수주전을 둘러싼 국가·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쇄빙선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는 북극권 영향력 강화와 쇄빙선 확보를 위해 2024년, 3국 쇄빙선 건조 협력체 이른바 ‘아이스팩트(ICE Pact)’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권 진출에 맞서 향후 10년간 70~90척의 쇄빙선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쇄빙선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는 최근 글로벌 쇄빙선 시장 규모를 2026년 15억달러에서 2033년 21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북극항로의 가치가 빠르게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쇄빙선 수주를 계기로 고난도 쇄빙선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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