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가전제품 중 상당수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 관세 25%를 적용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1분기에 선방한 이들 회사 2분기부터의 가전사업 부문 실적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 기준치 넘으면 25% 관세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다수 가전제품이 관세 25%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 등 주요 제품에 관세 25%가 붙는 것이 맞다”면서도 “제품마다 철강 함량은 물론 생산 경로에 따라 관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관세 25%가 붙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서 수출하는 다수 제품에 관세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가전 기업의 오븐레인지(오븐)·냉장고 수출 제품 대다수에 관세 25%가 붙을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전체의 15%가 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가전사업 2분기 실적악화 우려
이번 파생상품 관세 조치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의 알루미늄·철강·구리 수입 조정을 위한 조치 강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6일부터 시행됐다.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15%를 넘으면 제품 전체 가격에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금속 함량 비율(가치)에 비례해 관세를 매긴 기존 방식에서 ‘25% 일괄 적용’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미국에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 악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세탁기와 냉장고는 철강재가 전체의 50~60%를, 오븐은 60~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25% 관세 시행 영향이 반영되는 올해 2분기 실적부터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국내 가전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만큼 관세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 악화 영향이 다른 사업군에 비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것도 실적 악화론이 거론되는 주요 이유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가전 전체 중 60~80%를 미국에 수출한다. LG전자 가전사업부(H&A)는 전체 매출의 30%를 미국에서 벌어들였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품목에 비해 영향이 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냉장고 등 여타 품목들에 대해선 여지없이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멕시코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금번 조치로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산 철강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현지 공장에는 악재다. 미국산 철강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거나, 조달되더라도 단가가 오를 경우 비용 상승 및 수익성 감소를 피할 수 없어서다.
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타격은 더 크다. 관세가 반영된 소비자 가격 탓에 현지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마저 얼면 전체 제품 판매 수익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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