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LG전자가 가전 제조기업을 넘어 플랫폼과 서비스 중심의 ‘고성과 포트폴리오(High-Performance Portfolio)’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 중이다. 하드웨어 판매 중심의 ‘저멀티플’ 구조에서 탈피해 기업간거래(B2B)·구독·플랫폼 중심의 고수익 모델로 이동하며 기업가치 재평가(Re-rating)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서는 이런 LG전자의 변화 배경에 류재철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류 CEO는 취임 직후부터 숨겨진 결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것을 혁신의 기회로 삼는 ‘문제 드러내기’ 문화를 전사적으로 확산시켰다.
특히 그는 매년 리더 수백 명이 참여하는 ‘GIB(Go Into Battle)’ 워크숍을 주관하며, 실책을 공유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 속도 내는 '류재철표 LG전자 체질 개선'
류 CEO 체제 하에서 LG전자는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 축을 확보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2025년 성과급 539%(기본급 대비)를 지급할 정도로 고성과 국면에 진입했다.
10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정의 차량(AIDV) 역량을 확보하며 단순 부품 공급업체에서 시스템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신설된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도 냉난방공조(HVAC) 분야를 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열관리 솔루션 ‘칠러(Chiller)’를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며, B2B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실현 중이다.
가전 구독 사업 역시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상징한다. 2025년 구독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말레이시아·태국을 넘어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성장률은 40%를 상회했다. 초기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케어 서비스와 결합한 이 구독 모델은 장기 고객 락인(Lock-in)을 유도하며, ‘판매-관리-서비스’가 순환되는 지속형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 '공감 지능' 기반 AI 혁신, LG전자 팔방미인화의 중심
LG전자의 웹OS(webOS) 플랫폼 사업은 ‘하드웨어 기업’ 탈피의 상징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가운데, LG전자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건당 결제 서비스(TVOD) 다변화를 통해 콘텐츠 수익 구조를 확장 중이다.

특히 류재철 CEO 체제의 중심축에는 AI 기반 전사 혁신, ‘AX’가 있다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제시한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은 인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술 지향성을 내세운다.
AI 전용 칩 ‘DQ-C’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가전은 46개 모델로 확대되어 클라우드 의존 없이 보안과 실시간 제어를 구현했다. 내부적으로는 생성형 AI 분석 도구 ‘찾다(CHATDA)’, 그리고 사내 AI 비서 ‘엘지니(LGenie)’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냉장 기능 등 지역 맞춤 AI 제품은 ‘공감 지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류재철 CEO는 기술 리더이자 실행 리더로, LG전자의 구조 전환을 ‘현장 중심 리더십’과 ‘실행 문화’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취임 초기인 만큼, 로봇이나 데이터센터 관련 신사업 성과의 기대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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