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판매 시점을 구체화하며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 정체를 겪는 가운데, AI과 로봇을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기업 가치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뚫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시화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4% 넘게 치솟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 말까지 옵티머스 로봇을 일반 대중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테슬라 공장에서 단순 업무를 수행 중인 옵티머스가 2026년 말이면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판매를 시작할 구체적인 전제 조건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꼽았다. 그는 "매우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 그리고 다양한 기능성이 확보됐다고 확신하는 시점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테슬라가 향후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존 전기차 제조에서 AI,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의 주력인 자동차 부문은 최근 제품 라인업 노후화와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2년 연속 인도량이 감소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그동안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으나, 구체적인 생산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지난 2025년 1월 실적 발표 당시 그는 "2026년 하반기에 타 기업에 로봇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옵티머스와 로봇택시 '사이버캡'의 초기 생산 속도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agonizingly slow)"이라고 언급하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5% 급등한 44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로봇 사업이 AI 및 자율주행과 함께 테슬라의 확실한 미래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머스크의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은 '깜짝 방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과거 WEF를 "선출되지 않은 세계 정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행사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날 행사에 막판 합류한 머스크는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의 대담에서 로봇 사업 외에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수급 병목 현상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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