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용에 드는 전력 비용을 자체 부담할 전망이다. AI 붐으로 급증한 전력 소비가 가정용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향후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확장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주부터 중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에 대한 비용을 가계 공과금 인상 형태로 미국 국민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첫 번째 대상 기업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가 국가 경쟁력과 AI 산업의 핵심임을 인정하면서도 "데이터 센터 구축의 주체인 빅테크들이 제 몫을 치러야 한다(pay their own way)"고 못 박았다. 그는 조 바이든 전 전 대통령 시절 가계 공과금이 30% 이상 폭등했다고 지적하며, 기업의 전력 소비가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을 야기하는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사를 앞둔 사전 성명에서 "AI 인프라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는 시점"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를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경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내 전기 요금 상승세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선거에서 공과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이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하는 등 에너지 비용은 미국 정치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미국 전력망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규제 당국과 전력 회사들은 전력망 안정성과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유사한 비용 분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이 향후 빅테크의 비용을 증가시켜 빅테크의 영업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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